사투리 쫌 써라, 이 가시나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노민송 기자

amy0360@naver.com

 

요즘 특색 있는 지역별 사투리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가령 “그런 사투리는 옛날에나 많이 썼지 요즘은 잘 안 써.”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다. 표준어 중심의 어문정책, ‘촌스럽다’는 선입견 때문에 사투리는 교정의 대상이 된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백두현 교수는 “우리나라 사회가 서울 중심의 사회로 변하고 산업화도 진행되면서 농촌 지역에서 쓰이는 사투리 어휘를 시작으로 사투리 어휘가 점점 사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투리도 엄연한 ‘우리말’이다. 표준어만이 우리말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투리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사투리는 무엇일까? 사투리는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로 고유한 억양과 말투, 단어가 존재한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독특한 매력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이 독특한 매력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게 사회적인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우면서 파급력이 강한 방법이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사실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투리가 많이 등장해 예전보다 익숙해졌다. 서울말보다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사투리가 익숙해지고, 사투리에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사라져 가던 사투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디어에 나온 지역별 사투리를 알아보자.

 

● 경상도 사투리
“하지마라 이 문디 므시마야.”

“아 하지마라 이 가시나야, 쫌! 뭐고 가시나 이거 개기름이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

● 전라도 사투리
“워째 그래 말이 없으까 우리 딸래미는? 아빠네 부장님이 특별히 거시기 해가꼬 니네 많이 간다는 학교로 어렵게 그거 했는디 친구들은 많이 사겼는가?”

“아따 자꾸 말시키지 말랑께요.”

영화 「써니」의 한 장면

충청도 사투리
“뭣이 죄송하데. 염병할 놈. 이렇게 바쁜디 전화해삿나. 염병할 놈, 낯바닥하고는.”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아 뭣이 자꾸 죄송하데 죄송하기는. 다 니 탓도 아니고 남 탓도 아니여.”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

● 강원도 사투리
“뭐드래요?”
“잘 살아 TV 잘 보고 있어.”

예능 「해피 투게더」의 한 장면 강원도 출신의 김희철의 대사

● 제주도 사투리
“아시야 화장실 또똣헌 물 안나옴쩌게 어떵할거냐? 야인 어떵한 아이고 야이 진짜.
무시거영 골암신지 모르크냐?”
드라마 「푸른 거탑 – 사투리와의 전쟁」의 한 장면

드라마 「푸른 거탑 – 사투리와의 전쟁」의 한 장면

방송매체가 파급력이 가장 강하지만 문학 작품을 배우면서도 사투리를 익숙하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 ‘오매 단풍 들것네’, 소설 「태양의 그늘」 등이 있다.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 시인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래 기둘리니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뭔 차가 이렇게 흔들린대야? 벌써 끝났지.”
“일찍 끝났네.”
“우리가 짓는 논은 얼마 안 되야. 다 넘 줘서 짓고 있지.” ······.

 

- 박종휘 역사소설 「태양의 그늘1」 대사 중

 

이 외에도 요즘은 지방 사람들이 많이들 서울에서 생활해서 서울에서 다양한 사투리를 접할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투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보았다.

 

“사투리 썼을 때 사람들이 쳐다봐서 민망했어요. 큰 소리로 말하기 부끄러울 때도 있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늘 신기해하면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요. 그리고 종종 제 사투리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신기했어요.” - 전현아 (여, 합천 거주)

 

“저는 사투리를 의식적으로 고치려 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에서 몇 년 동안 생활하니 서울말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 급하거나 당황하면 사투리가 나와서 주위 사람들이 놀려요. 하지만 사투리가 이상해서 놀리는 것이 아니라 신기해서 한마디씩 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고향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제가 가끔 못 알아들을 때도 있어요.”- 이지은 (여, 구미 거주)

 

“처음으로 사투리를 들었을 때 신기하고 귀여웠어요! 신기한 부분은 표현에서 많았어요. 같은 말이라도 다른 단어를 사용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요. 그런 부분이 되게 독특하고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귀엽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억양 부분에서예요. 쭉 한 톤이 아니라 들쭉날쭉한 톤이 들을 때 되게 귀엽고 배우고 싶어지는 부분 같아요.”- 송제경 (여, 서울 거주)

 

예전보다는 사투리에 점점 익숙해지고, 사투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사투리 대회나, 사투리 강좌, 동영상(ucc)공모전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이 더 많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미래에는 표준어만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여담이 있다. 사라지고 있는 사투리를 특색 있는 우리말로 다시 살려내야 한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