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쓰이는 불필요한 외국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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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염기훈 선수 스탯은 3골 11도움이다.”, “그 선수 파울이 심하더라.” 등 축구경기가 있을 때 일상에서 들려오는 말이다. 이때 들려오는 말이 한국어인지 의문이 든다. 물론 축구는 외국에서 건너왔고, 세계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외국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축구’라고 말을 하지, ‘싸커(soccer)’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처럼 충분히 우리말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지만, 무리하게 외국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코너킥, 프리킥, 골 등은 거의 세계 공용어 수준으로 쓰이는 단어이다. 이건 일본, 중동, 남미 등 어느 곳을 가더라도 다 쓰이는 말이다. 이런 단어들은 일종의 고유명사로 굳혀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국내 축구에는 너무 많은 외국어가 존재한다. 나열하자면 사흘 밤낮 동안 말해도 부족할 정도이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바로 위에 언급한 ‘스탯’, ‘파울’등이다. 이런 단어들은 충분히 우리말로 바꾸어 쓸 수 있고 그렇게 써도 아무 이상이 없다. ‘스탯’은 성적, 기록 등으로 바꾸면 된다. “올 시즌 염기훈 선수의 기록은 3골 11도움이다.”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다. 이 밖에도 ‘파울’은 모두가 잘 아는 ‘반칙’으로 바꿀 수 있다. ‘윙어’는 ‘날개공격수’로, ‘오른쪽/왼쪽 풀백’은 ‘오른쪽/왼쪽 수비수’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에스비에스(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오버 헤드 킥 또는 시저스 킥’을 ‘가위 차기’라고 말하는 등 외국어 사용을 자제하고 적절한 우리말 단어를 선택한다. 비슷한 예로 안정환 해설위원은 ‘매크로 플레이(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슛)’를 ‘ㄴ(니은) 자 슛’이라고 말했으며, ‘라보나 킥’은 ‘꽈배기 킥’이라 부르는 등 축구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쉬운 말을 사용한다.


이는 비단 축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야구를 비롯해서 각종 운동 경기에서는 이렇게 외국어를 마구 사용하는 현상이 너무 자연스럽게 퍼져있다. 이게 바뀌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언론인을 비롯해서 대중에게까지 퍼져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언론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 사람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바로 언론이다. 언론에서 외국어를 남용하게 된다면, 독자들은 그걸 받아들이게 되고 똑같이 따라한다. 결국 언론에서도 깨닫고 변화해야 한다. 한글날이 다가오는데 ‘스탯’, ‘파울’, ‘시저스 킥’ 이런 단어를 입에 달고 살 수는 없지 아니 한가.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