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볼 수 없는 한식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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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표기된 한식 메뉴판 출처:MBC 뉴스데스크

얼마 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의 음식점 메뉴판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이유는,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이 엉터리 외국어 표기가 어떻게 쓰였는지, 또 이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엉터리 외국어 표기

명동의 음식점 메뉴판이 엉터리 외국어로 한식을 표기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혼란을 줬다.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명동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해 여러 매체에 보도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그렇다면, 한식을 외국어로 어떻게 표기했는지 함께 알아보자. 

사진과 같이 ‘육회’의 경우, 메뉴판에 ‘six times’라고 표기해 ‘육회’가 아닌 ‘여섯 번(6회)’으로 표기했다. ‘소의 살코기나 간, 천엽, 양 따위를 잘게 썰어 갖은 양념을 해 날로 먹는 음식’이라는 육회의 뜻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외국어다. 다른 음식도 육회를 표기한 방법과 다를 바 없다. ‘얼린 명태’를 뜻하는 ‘동태’를 ‘움직이거나 변하는 모습’의 동태로 변형해 ‘dynamic’으로 표기했고, ‘소의 뼈나 양, 곱창, 양지머리 따위의 국거리를 넣고 진하게 푹 고아서 끓인 국’을 뜻하는 ‘곰탕’ 또한 ‘곰’과 ‘탕’을 분리해 동물 곰을 의미하는 ‘bear’와 탕을 소리 그대로 표기한 ‘thang’을 합쳐 표기했다.
 
올바른 외국어 표기법의 필요성
위에서 본 한식 이외에도, 한식 외국어 표기와 관련해 표준화된 것은 약 200개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현재 존재하는 한식의 개수에 비하면 턱도 없이 부족한 수다. 외국어 표기에서 표준화된 한식 이외의 한식은 엉터리 외국어로 표기될 위험성이 높다. 표준화되지 않은 한식 또한 빨리 표준화되지 않으면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식을 맛보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한식과 관련해 좋지 않은 기억 또한 심을 위험이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한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표기한 메뉴판은 변화해야 한다.

 

문제의 해결방안
한식의 엉터리 외국어 표기에 대한 문제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 등 관계 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외국어로 잘못 표기된 한식 메뉴판을 바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식의 잘못된 외국어 표기법만이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 한식과 같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외국어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말로 돼 있는 것을 외국어로 바르게 표기하려면, 외국어 표기법이 필요하다.

현재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을 한글로 표기하는 방법인 ‘외래어 표기법’ 이외의 외국어와 관련된 표기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들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올바른 방법으로 소개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로 표기하는 법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법을 제정해 음식과 같은 우리 문화의 독특한 말을 외국어로 번역할 때, 잘못 표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말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를 찾아온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올바른 외국어 표현을 사용해 알려야 한다. 우리말을 외국어로 표기할 때, 잘못 표기하는 일이 없도록 외국어 표기법이 제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