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137] 성기지 운영위원

 

남자와 여자

 

남자에 관한 우리말에는 주로 ‘바깥’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깥손님은 남자 손님, 바깥식구는 한 집안의 남자 식구, 바깥양반은 남편을 가리키는 말이다. 남편을 바깥양반이라 하는 데 반하여 아내를 안사람이라 한다. 남편(바깥)은 ‘양반’이라 올려주었고 아내(안)는 그저 ‘사람’을 붙여 구별 지었기 때문에, 바깥양반/안사람은 남녀를 차별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에 관한 말 가운데, ‘고명딸’이라 하면 아들 많은 이의 외딸을 가리킨다. 고명은 음식 맛을 돋우려고 음식 위에 살짝 얹어 놓는 것들(실고추, 버섯, 잣가루 등)을 일컫는 순 우리말이다. ‘까막과부’는 약혼한 남자가 혼인식을 하기도 전에 죽어서 시집도 가보지 못한 과부를 말한다. 시집 가지 않은 딸은 ‘아가딸’이라고 불렀다.


웃어른 앞에서는 자기 남편을 낮추어 ‘지아비’라 일컫는다. 아재나 아재비는 아저씨의 낮춤말이다. 다만, 경상도 지방에서 아저씨를 ‘아제’라 부르는 것은 방언일 뿐 낮춤말이라 볼 수 없다. 웃어른 앞에서 자기 아내를 낮추어 부르는 말은 ‘지어미’이다. 이 밖에도, ‘핫어미’는 유부녀를 말하고 ‘홀어미’는 과부를 일컫는 말이다. 한편, 남자끼리의 동성애에서 그 상대되는 친구를 ‘살친구’라 하고, ‘어린 놈’의 준말인 ‘언놈’은 손아래 사내아이를 귀엽게 부르는 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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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