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131] 성기지 운영위원

 

아름다운 바라지

 

“어버이가 그 자식을 뒷바라지하는 데에는 조건도 한계도 없다.”라는 문장에서 ‘뒷바라지’라는 말은 “뒤에서 바라지하다”는 뜻이다. ‘바라지’는 음식이나 옷을 대어 주거나 온갖 것을 돌보아 주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곧 ‘바라지하다’라고 하면 “온갖 일을 돌보아 주다”는 뜻이니, 이는 우리 삶의 가치를 높이는 참 아름다운 우리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라지는 비단 어버이가 그 자식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본디 ‘바라지’는 방에 햇빛을 들게 하려고 벽의 위쪽에 낸 작은 창을 이르는 우리말이다. 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한 줄기 햇빛처럼,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서 따뜻함과 위안을 건네주는 것이 ‘바라지’인 것이다. 감옥에 갇힌 죄수에게 바라지하는 일을 ‘옥바라지’라 하고, 아기 낳는 일을 도와주는 일을 ‘해산바라지’라 한다. 또, 들일을 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주는 일은 ‘들바라지’이다. 마찬가지로 술을 대접할 때 옆에서 안주를 장만하여 대주는 일 또한 ‘안주바라지’라 할 수 있다.

 

바라지와 비슷한 말 가운데 ‘치다꺼리’가 있다. 흔히 “네 녀석 치다꺼리하느라 이렇게 늙어버렸다.”처럼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치다꺼리’는 일을 치러 내는 일인데, ‘입치다꺼리’라 하면 “먹는 일을 뒷바라지하는 것”을 좀 낮추어 이르는 말이다. “일곱 자식 입치다꺼리에 손에 물마를 날이 없었다.”와 같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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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