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129] 성기지 운영위원

 

명태 이야기

 

명태는 동해안 북쪽에서 많이 잡히던 고기여서 ‘북쪽에서 나는 고기’라는 뜻으로 ‘북어’라고 불렸다. 이를 경기도 남쪽 지방에서는 주로 말린 상태로 먹었기 때문에, 오늘날 ‘북어’는 명태 말린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 말린 명태를 ‘건태’라고도 부른다. 이에 비해 얼린 명태는 ‘동명태’라 했다가 ‘동태’로 굳어졌고, 반대로 얼리지 않은 명태는 ‘생태’ 또는 ‘선태’라고 부른다. 명태를 어디에서 잡았는가에 따라 그 이름이 달리 붙여지기도 했는데, 강원도에서 잡은 것은 ‘강태’라 했고, 원양어선이 잡아 온 것은 ‘원양태’, 일본 홋카이도에서 잡은 것은 ‘북양태’라 불렀다. 또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 들처럼 잡은 방법에 따라서도 이름을 다르게 붙였었다.

 

명태는 강원도에서 많이 잡혔는데, 주로 말려서 유통되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이름들이 많다. 강원도 높은 산에서 산바람에 완전히 얼려 말리면 더덕처럼 빛깔이 누렇게 되고 살이 연해지는데, 이를 ‘더덕북어’라 한다. 이 더덕북어를 요즘에는 흔히 ‘황태’라고 한다. 덕장에서 말릴 때 기온이 너무 내려가게 되면 껍질이 하얗게 바래게 된다. 이처럼 하얗게 된 명태를 ‘백태’라 부르고, 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서 물기가 한꺼번에 빠져 딱딱하게 되면 ‘깡태’라 한다.

 

우리 귀에 익숙한 이름으로 ‘노가리’라는 게 있다. 노가리는 명태 새끼를 부르는 이름이다. 명태 새끼를 역시 말려서 유통시키는데, 주로 생맥줏집에서 안줏감으로 희생되고 있다. 노가리와 비슷한 이름으로 ‘코다리’라는 것도 있다. 코다리는 명태를 덜 말린 것이다. 경북 영덕 지방에 가면 동해에서 잡은 명태를 바닷바람에 밤에는 얼렸다가 낮에는 녹였다 하면서 반쯤만 말려 먹기 좋게 만드는데 이것이 코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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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