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127] 성기지 운영위원

 

제비추리와 제비초리

 

국산 소고기 값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비싼 한우와 인연이 없던 서민들의 가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파는 한우불고기버거 값이 덩달아 오르고 나니, 학생들에겐 적잖은 부담이 되었다. 소고기 가운데 이름이 헷갈리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제비추리’이다. 제비추리는 소의 안심에 붙은 고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돼지고기의 갈매기살(가로막 부위의 살)이 갈매기와는 무관한 것처럼, 제비추리도 제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제비추리가 실제 혼동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발음이 비슷한 ‘제비초리’와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제비초리’는 소고기가 아니라, 사람의 뒤통수 한가운데에 뾰족하게 내민 머리털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방에 따라서 ‘제비꼬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제비초리는 사람마다 있는 게 아니라서, 없는 사람도 많다. 또한 제비초리가 뒤통수 한가운데가 아니라 뒤통수 양쪽 아래로 뾰족하게 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소고기를 가리키는 제비추리는 어느 소에나 다 있다.

 

우리말 ‘초리’는 ‘가늘고 뾰족한 부분’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쓰인다. 그래서 ‘눈초리’라고 하면, 눈이 귀 쪽으로 가늘게 째져서 뾰족하게 보이는 끝부분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우리말의 쓰임을 잘 기억하면 ‘제비추리’와 ‘제비초리’를 혼동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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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