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82] 성기지 운영위원

 

기라성과 비까번쩍

 

일상에선 잘 쓰이지 않지만 신문기사나 기고문 따위에서 ‘기라성’이란 말이 자주 눈에 띈다. ‘기라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이라 해놓고, “신분이 높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말은 일본말이다. ‘きらきら’[기라기라]라는 일본말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반짝반짝’으로 옮길 수 있다. 이 ‘기라기라’에서 생긴 일본말이 ‘기라보시’이다. 한자 ‘별 성(星)’ 자가 일본말로는 ‘ほし’[호시]이기 때문에, ‘반짝이는 별’을 ‘기라보시’라고 한다. 이 말을 우리가 별 생각 없이 ‘기라성’이라고 옮겨 쓰고 있는 것이다. ‘쟁쟁한’, ‘내로라하는’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하지 않을까?

 

일상에서는 ‘반짝반짝’을 ‘비까번쩍’, ‘삐까번쩍’ 들로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일본말 ‘ぴかぴか’[삐까삐까]와 우리말 ‘번쩍번쩍’을 뒤섞은 잡탕말이다. 그런가 하면, 일본말 ‘いったりきったり’[잇다리깃다리]와 우리말 ‘왔다갔다’를 아무렇게나 섞어서 ‘왔다리갔다리’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직 우리 말글살이에 남아 있다. 우리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말도 아닌 괴상한 말들이니 하루빨리 바로잡아 써야 하겠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