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78] 성기지 운영위원


가까운 측근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에, 낱말을 불필요하게 중복하거나 반복하는 일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아무개의 가까운 측근’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그런데 ‘측근’이란 말이 “곁에 가까이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측근’이라고 하면 필요 없이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해서 쓴 사례가 된다. 이때에는 ‘아무개의 측근’이라고 하거나 ‘아무개와 가까운 인물’이라고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방송에서도 이렇게 뜻이 겹치는 표현들을 들을 수 있다. ‘미리 예고해 드린 대로’라는 말을 가끔 듣는데, ‘예고’가 “미리 알린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에, 그 앞에 또 ‘미리’를 붙여 쓰는 것은 불필요한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예고해 드린 대로’라고 말하거나 ‘미리 알려 드린 대로’라고 고쳐 쓰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그리고 은퇴를 앞둔 가수를 소개하면서 “마지막 고별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하는데, 역시 뜻이 겹치는 표현이다. ‘고별’이 헤어지면서 하는 마지막 인사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이때에도 ‘마지막 무대’ 또는 ‘고별 무대’로 바로잡아 써야 하겠다.


그밖에도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뜻이 겹치는 말을 사용하는 사례는 아주 많다. ‘따뜻한 온정’ 같은 말은 ‘따뜻한 정’이나 그냥 ‘온정’으로 고쳐 쓰는 것이 좋겠고, ‘간단히 요약하면’이라는 말도 ‘간단히’를 떼어내고 그냥 ‘요약하면’이라고 하면 깨끗하다. 또, 전세방을 구하면서 “계약을 맺었다.”고 하는데, ‘계약’이라는 말이 이미 맺는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계약했다.”고 하면 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사랑방 > 아, 그 말이 그렇구나(성기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가게 정짜님들  (0) 2015.03.19
쑥되고 말았다  (0) 2015.03.11
가까운 측근  (0) 2015.03.04
다사로운 손길  (0) 2015.02.27
새털과 쇠털  (0) 2015.02.11
거스러미와 구레나룻  (0) 2015.02.06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