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좋은 나라-38] 김영명 공동대표

 

요새 교수들이 이런저런 고위직 후보자로 추천되어 국회 청문회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왜 하나 같이 다 문제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이번 건뿐 아니라 언제나 이들은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제자 논문 가로채기, 논문 중복 게재, 부동산 투기, 병역 비리 의혹, 세금 탈루 등등 수많은 문제들을 보인다.


나도 교수인데 왜 내게는 장관직 제의가 오지 않을까? 이런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들었다. 당신은 위와 같은 업적(!)이 없기 때문에 장관 후보에 오를 수 없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위의 것들 중에서 한두 개는 했어야 하는데... 돈 없어서 못하고 할 필요가 없어서 안 하고... 내가 인생을 헛살았던가?


그런데 이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한 가지 드는 걱정이 있으니,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교수라면 모두 그런 사람들인 줄 알까 하는 점이다. 사실 교수들 가운데 논문 표절하고 중복 게재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제자 논문 가로채는 사람도 소수이다. 부동산 투기 할 만큼 돈 많은 사람도 많지 않다. 대부분은 그런 대로 도덕적으로 살고 있다. 일반 사람들 평균보다는 그래도 교수들 평균이 더 윤리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왜 고위직 후보자들은 너도나도 저런 사람들일까? 한 마디로 교수와 학자의 본분에 충실하지 않고 정치권이나 기업을 기웃거리면서 공부 안 하고 연구 안 하기 때문일 것이다. 메워야 할 업적 점수가 필요하니 눈 찔끔 감고 부정을 저지르다 보면 그것이 만성이 되는 것이다. 이름 하여 “그때의 관행” 운운... 이런 사람들이어야 정치권과 줄이 잘 닿아 출세할 수 있다. 세상의 이치이다.


과학자가 실험 결과를 조작하거나 운동 선수가 금지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모두 너저분한 일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무척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별로 똑똑한 업적도 못 남기고 너저분한 관행만 남기는 사람들이다.


나도 교수인데, 같은 교수로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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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