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40] 성기지 운영위원

 

오월의 신록이 아직 한창인데 한낮에는 벌써 초여름 무더위의 향기가 난다. 이 싱그러운 계절을 좀 더 누리고 난 뒤에 더위를 만났으면 싶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노출의 계절을 맞이하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더 군살을 빼고 싶다.


우리는 살을 빼는 모든 행위를 ‘다이어트’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diet)는 ‘살찌지 않는 음식’이나 또는 ‘식이요법’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영어이다.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살 빼는 운동’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가령 “다이어트하기 위해 수영장에 다닌다.”라든지, “에어로빅은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은 잘못이다. 음식을 조절하여 살을 빼려는 이들은 “다이어트로 살을 빼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운동으로 살을 빼려는 이들은 다른 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운동을 통한 살빼기’를 굳이 영어로 표현하려는 사람들은 ‘웨이트 컨트롤’이라고 하거나 또는 ‘체중 줄이기’라는 뜻의 ‘슬리밍 다운’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살을 빼는 데조차 영어를 써야 할 만큼 우리말 어휘가 가난한 것은 아니다. ‘다이어트’와 ‘슬리밍 다운’은 모두 ‘살을 뺀다’는 공통의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 ‘살빼기’라는 용어를 만들어 쓰면 된다. 식이요법이든, 운동을 통해서이든 모두 ‘살빼기’라는 우리말을 쓴다면, 어떤 표현이 정확한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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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