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72
2014년 5월 15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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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내리비치]

   ◆  [축하] 5월 15일은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입니다.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억장이 무너진다-성기지 학술위원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찬란한 오월-김영명 공동대표
    ◆  [이웃집 소식] (~06/17)한글알림이 유럽원정대 모집-세계로뭉게구름

* '내리비치'는 한글문화연대가 '차례'를 갈음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 [기쁜 일] 5월 15일은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입니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이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뛰어넘어 '삶의 지혜를 가르쳐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 겨레에게 가장 큰 스승은 누구일까요. 우리에게는 "세종대왕"이 있습니다.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사 단원들이 편찮으신 선생님과 퇴직한 스승님을 찾아뵌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1963년 청소년적십자사 중앙학생협의회가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했는데 2년 뒤 1965년에 스승을 세종대왕처럼 존경하고, 또 세종대왕처럼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인 5월 15일로 다시 정해져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 말고도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남다른 지도자였습니다. 굶주림을 없애고자 농사 기술을 수집하여 백성에게 널리 알리고 날씨를 살피기 위해 다양한 과학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리고 여성 노비가 아기를 낳아 움직일 수 없는 여성 노비를 보살필 수 있도록 남성 노비에게 30일의 출산 휴가를 주도록 한 분이었습니다.
그동안 국민에게 잊힌 5월 15일,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을 맞아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세종대왕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고객응대 26.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보험설계사가 청약서를 쓰면서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또는 “생년월일이 언제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흔히 듣는데, 역시 어법에 맞지 않는다. 이 말은 “주소가 어떻게 됩니까?/되나요?”, “생년월일이 언제입니까?/언제인가요?”로 해야 올바른 높임법이 된다.

은행에서 “예금주가 아무개 님 맞으십니까?”라고 말하는데,이 말도 높임법이 잘못된 경우이다. 이때에는 예금주인 아무개 님을 높여서 “예금주가 아무개 님이십니까?”로 말하거나, 아니면 “예금주가 아무개 님 맞습니까?”로 해야 높임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은행에서 “오늘이 납부 마감일이세요.” 하고 안내하는 말도 “오늘이 납부 마감일입니다.”로 고쳐야 한다. 주체 높임법에 사용하는 ‘-시-’를 주소나 날짜, 맞는지 틀린지의 여부에 붙일 수는 없다.

     
*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법입니다.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위해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책자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는
▶이곳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억장이 무너진다_성기지 학술위원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은 흔히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는 뜻의 관용구로 쓰인다. 그러다 보니, 이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의 뜻을 ‘가슴이 무너진다’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자기 가슴을 쾅쾅 치면서 억장이 무너지고 천지가 캄캄하다고 표현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의 본디 뜻은 따로 있다. 오랫동안 공들여서 해 온 일이 아무 소용없이 돼 버려서 몹시 허무한 심정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억장이 무너진다’이다.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들은 극심한 허탈감에 빠질 경우에 “억장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해 왔다. 이것은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지만, 가슴 아프고 괴롭기는 마찬가지이다.

‘억장’은 ‘억장지성’이란 한자말의 준말로 억 장 높이의 성을 뜻한다. 여기서의 ‘억’은 숫자 단위로 쓰이는 만의 만 배인 ‘억’이고, ‘장’은 길이를 재는 단위이다. 대개 1장은 열 자 정도를 말하는데, 한 자가 30센티미터 가량 되니까, 1장의 길이는 3미터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억 장은 3미터의 1억 배가 된다. 따라서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면 억 장이나 되는 높은 성이 무너질 정도의 엄청난 일이란 뜻이니, 사소한 일에 함부로 쓰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이 표현마저도 부족할 만큼 아프고 괴롭다. 이 아픔은 과연 치유될 수 있을까?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찬란한 오월_김영명 공동대표

찬란한 오월이다. 금빛 햇빛이 조각조각 흩어져 상쾌한 얼굴을 스친다. 세모의 햇빛 네모의 햇빛 가녀린 햇빛 넉넉한 햇빛... 옥색 하늘에서 수줍은 구름이 이 땅의 너를 향해 웃음 짓는다. 이 눈부신 오월에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왜 남왕이 아니고 여왕일까?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런 표현들이 남왕에게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계절의 남왕도 만들어 줘. 양성 평등법에 걸리지 않게.

아침에는 서늘하나 낮에는 덥다. 텔레비전에서는 벌써 여름 날씨라고 호들갑이다. 그것이 호들갑을 안 떨 때는 없으니, 자신의 정체성을 열심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더운 오후에 웃옷을 벗고 제법 여름 차림을 하나, 여전히 햇볕은 오월의 따사로운 그것이다.

텅 빈 테니스 코트에 휑뎅그레하게 혼자 앉아 있어 보라. 오월의 제 맛을 다시 한 번 느낄 것이다. 굳이 테니스 코트가 아니어도 되고 온갖 다른 곳이어도 되지만, 아무도 없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는 않아야 한다.

그래서 오월에는 사람들이 뛰쳐나오나 보다. 5.16 쿠데타도 5.18 민주 항쟁도 오월에 일어났다. 날씨가 좋으니 뛰쳐나오기가 좋은 것이다. 1월에 일어난 민중 봉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독재자가 아무리 미워도 추워죽겠으니 다음에 보자. 7월 장마철도 좀 그렇다. 생쥐 꼴로 민주주의를 외치기는 좀 그렇잖아.

이런 말을 하다 보니 문득 의문이 떠오른다. 우리나라가 지금 있는 온대 지방이 아니라 시베리아 벌판에 있었더라도 5.16 쿠데타, 5.18 민주 항쟁이 일어났을까? 추워 죽겠는데 어떻게 뛰쳐나가지?

참 오래 살다 보니 온갖 쓸데없는 생각들이 다 일어난다. 그런데 그 의문은 상당히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의문인 것 같다--라고 나는 강변하고 싶다.

역사는 오월에 많이 이루어지나 보다. 4월에 4.19가 일어났고 6월에 6.25와 6.29가 일어났으니, 오월만은 아니지만 역시 오월이 그 중심이다. 그런데 3.1 운동은 왜 그때 일어났을까? 상당히 추웠을텐데... 5.1 운동이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하지 않았을까? 날이 더 좋았을테니.

오월은 찬란하다. 좋은 일 궂은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찬란한 날에 찬란한 일만 일어나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세상의 이치가 그렇지 않으니 어쩌랴. 찬란한 날이 있으면 후줄구레한 날도 있고 눈부신 날이 있으면 희뿌연 날도 있다. 후줄구레한 날이 있어 찬란한 날이 더 빛나고, 희뿌연 날이 있기에 눈부신 날이 더 값지다.

이 찬란한 오월. 우리에게 너무 가혹한 오월이기도 하다.

  ◆ [이웃집 소식] (~06/17)한글알림이 유럽원정대 모집-세계로뭉게구름

여행동호회 세계로뭉게구름이 "한글알림이 유럽원정대"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외국에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그림을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 한글문화연대는 세계로뭉게구름의 한글알림이 유럽원정대의 활동에 대해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 모집 기간: 2014년 6월 17일(화)까지(단, 선착순 40명)
■ 여행 기간과 장소
- 2014년 6월 27일(출발) ~ 7월 11일(도착)(14박 15일)
- 이탈리아(로마→피사→피렌체)▶독일(뮌헨→슈투트가르트)▶스위스(인터라켄)▶프랑스(파리)
■ 활동 내용
1. 개인별, 모둠별 활동
- 유럽을 원정하며 만나는 전세계 배낭여행객에게 한글인지도 조사
- 한글/한국문화 홍보: 잘못된 한글 관광지 표지 올바르게 고치기, 외국인에게 한글 이름 써주기, 한국의 음식, 물건 선물하고 체험하게하기, 일회용 한글 문신해주기 등
2. 한글문화의 밤 행사 운영: 2~3모둠이 함께 한글문화의 밤 행사를 1~2번 연다.
3. 활동 보고
-모둠 보고:  활동 영상 만들기(5분 이내)
-개인 보고: 세계로 뭉게구름과 개인 네이버 블로그에 활동 내용글을 올리고 최종 활동 보고서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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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