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53] 성기지 운영위원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은 예나 지금이나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요즘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독서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는 반가운 통계를 볼 수 있다. 아직도 사람들의 손에는 책보다 휴대전화가 많이 들려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책 읽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다.


책을 읽다가 잠시 다른 일을 할 때에, 자기가 읽던 책장 사이에 끼워놓는 조그마한 표가 있다. 이것을 가리켜 ‘책갈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를 가리키는 말이지, 그곳에 끼워두는 물건을 부르는 말이 아니다. 책갈피에 끼워서 읽던 곳의 표시로 삼는 표는, 한자말로는 ‘서표’라 하고, 우리말로는 ‘갈피표’라고 한다. 또, 읽던 곳을 표시하라고 아예 책에 끈이 달려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끈은 ‘갈피끈’, 또는 ‘가름끈’이라고 한다.


책의 앞뒤 겉장을 요즘은 대개 한자말로 ‘표지’라고 하지만 본디 우리는 예부터 ‘책뚜껑’이라 했다. 이 책뚜껑 위에 흔히 겉표지를 씌우는데, 이 겉표지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책의 겉표지 일부를 안으로 접은 부분을 ‘책날개’라 한다. 대개 앞 날개에는 저자 소개가 있고, 뒤 날개에는 출판사의 광고물을 싣는다. 책을 소중히 여겼던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겉표지를 씌우는 것도 모자라 책의 겉장이 상하지 않게 종이, 비닐, 헝겊 따위로 덧씌우기도 하였다. 이것을 ‘책가위’라 한다. 책가위를 벗기고 겉표지를 들추어 책뚜껑을 열면, 그곳에는 인간의 모든 경험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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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