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기획)

3. 일상을 오염시키는 소리, 욕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강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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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예로부터 ‘말’이 중요했음을 알 수 있는 속담들이다. 말은 사람들을 서로 이어주기도, 끊어버리게도 한다.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기도 하고 어떤 문제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말의 힘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다들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일상에서는 서로 ‘고운 말’이 오고가는 중일까?

 

앞선 기사들과 같이 ‘말’에서 가장 쉽게 보이는 문제로 ‘욕설’을 지적했다. 욕설을 섞은 대화가 ‘고운 말’로 보이기는 어렵다. 우리 일상을 둘러싼 욕설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와 함께 일상에서의 욕설 문제를 다루어보겠다.

 

설문조사는 10대와 20대를 대상으로 하였고 총 103명이 응답하였다. 욕설을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잇는 항목은 ‘효과적인 의미전달을 위해 사용’이다. 여기서 보이는 문제점은 첫 번째로 대화의 본질을 흐리고 의미가 부정적인 욕설을 쓰는 것이 언어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욕설은 잘못된 언어 습관으로 자리 잡은 악행임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욕설이 과연 친근함을 표시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간질병을 뜻하는 ‘지랄’, 신체가 기형임을 뜻하는 ‘병신’ 등과 같이 욕설의 의미에서부터 인권을 침해하는 말들로 어떻게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을까.

욕설의 문제를 인식한다는 반응이 82%를 차지했다. 여기서 모순적 충돌이 발생한다. 스스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설 사용은 상당히 많으며 사용 이유 또한 잘못된 언어 습관에서 끝나기 때문이다. ‘알지만 사용한다’는 모순은 다음 질문에서도 나타난다.
생활에서 자주 쓰는 욕설의 어원을 설명해준 뒤 미리 알고 있었는지를 질문했다. ‘호로자식’, ‘지랄’, ‘존나’, ‘시발’, ‘썅’, 이등 5개의 욕설을 물었다. 결과적으로 ‘호로자식’은 약 70%가 모른다고 응했고, ‘지랄’도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어 ‘존나’, ‘시발’, ‘썅’은 안다는 대답이 과반수였다. 앞서 언급했듯 문제점을 인식하고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설의 사용량은 상당히 높다.

 

모르기 때문에 저지르는 행위는 가르쳐줌으로써 쉽게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알고서도 행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욕설을 쓰는 언어 습관은 우리 생각보다 더 심각하게 생활에 스며들어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우선순위는 당연하게도 욕설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가 욕설이 익숙한 사회에 살고 있음을 인지하고 그것이 명백한 문제임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해야 한다. 실천 없는 앎은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해야 조금씩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욕설이 친근감의 표시가 된 지금의 분위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잘못된 걸 알지만 분위기를 따라가는 모습, 이제는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오늘 당신은 욕설을 내뱉지는 않았는가?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