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49] 성기지 운영위원

 

‘아저씨’라는 말이 요즘에는 남남끼리에서 남자 어른을 부르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지만, 예전부터 이 말은 친척간의 부름말이었다. 곧 부모와 같은 항렬에 있는, 아버지의 친형제를 제외한 남자를 아저씨라 불렀다. 다시 말해, 아버지의 사촌 형제는 가리킴말로서는 ‘당숙’이지만, 부름말은 ‘아저씨’였다. 아버지의 친형제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이지만, 결혼하지 않은 아버지의 남동생도 ‘아저씨’라 불렀다. 지금은 결혼하지 않은 아버지의 남동생을 흔히들 ‘삼촌’이라 부르고 있는데, 본디 ‘삼촌’은 가리킴말이지 부름말이 아니었다.


‘아주머니’라는 말도 지금은 남남끼리에서 결혼한 여자를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지만, 본디는 친척 가운데 부모와 같은 항렬의 여자를 부르는 말이었다. 곧 아버지의 누이를 요즘에는 모두 고모라 하지만, 예전에는 아주머니라 불렀다. 어머니의 자매 또한 이모와 아주머니가 함께 부름말로 쓰였다. 그런가 하면 ‘아주머니’는 같은 항렬의 형뻘이 되는 남자의 아내를 이르는 말로도 쓰였다. 곧 형수를 아주머니라 부를 수 있다. 손아래 처남의 아내는 처남댁이라고 부르지만, 손위 처남의 아내에게는 아주머니라 부른다.


이처럼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친척간의 부름말에서 손위 어른을 대하는, 비교적 공경하는 말로 쓰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이 남남끼리 부르고 불리는 말로 통용되면서 경어의 지위를 잃어버린 느낌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집안의 어른인 아주머니를 부르던 ‘아줌마’는 요즘에 와서 혼인한 여자를 낮추어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부름말과 가리킴말은 사회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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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