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46] 성기지 운영위원

 

요즘처럼 찌는 듯이 더운 날씨를 ‘무더운 날씨’라고 말한다. 본디 ‘찌다’는 말은 물을 끓여서 뜨거운 김으로 익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니 찌는 듯이 덥다는 것은 뜨거운 김으로 익혀지는 듯이 덥다는 뜻이 된다. 뜨거운 김은 끓는 물에서 올라오는 것이니, ‘물’과 ‘더위’를 합친 ‘무더위’가 곧 “찌는 듯한 더위”를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나 또는 추운 겨울에는 흔히 ‘한여름’, ‘한겨울’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나 ‘한봄’이나 ‘한가을’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데, 그것은 이때의 ‘한’이라는 말이 “한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밤중’이라고 하면 “한창 밤중”이라는 뜻이 되는 것처럼, 더위가 한창인 여름이나 추위가 한창인 겨울에만 ‘한여름’, ‘한겨울’이라는 말을 쓴다. 그만큼 여름은 여름다워야 제 맛이고,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 맛이다.


오는 27일이 중복이다. 앞 세대 사람들은 복날만 되면 삼삼오오 어울려 찾아가는 집이 있었다. 바로 보신탕집이다. (요즘 세대는 거의 보신탕집을 찾지 않는다.) 보신탕은 우리말로 개장국이라 한다. 개고기는 혐오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예부터 개장국에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고 끓여 먹기도 하였다. 이 음식은 고기만 다를 뿐 개장국과 똑같은 방법으로 끓이기 때문에 쇠고기를 나타내는 ‘육(肉)’ 자를 앞에 붙여서 ‘육개장’이라고 불렀다. 마찬가지로 닭고기를 넣어 끓이면 ‘닭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육계장’이라는 표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육개장’을 잘못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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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