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43] 성기지 운영위원

 

장맛비가 걷힌 하늘이 눈부시게 파랗다. 비는 물러갔지만 이제 무더위가 걱정이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부득이하게 양복을 입어야 할 때가 있는데 고충이 이만저만 크지 않다. 양복을 흔히 ‘가다마이’라 하기도 하고 이 말을 줄여서 그냥 ‘마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일본말 ‘가다마에’에서 온 것으로 표준말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단추가 외줄인 양복저고리를 ‘가다마에’라 한다. 이것을 영어식 표현으로 ‘싱글’이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말로는 ‘양복저고리’라고 하면 된다.


요즘처럼 더운 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남자들은 양복저고리 대신에 소매가 짧은 셔츠를 즐겨 입는다. 흔히 ‘남방’이라고 부르는 옷이다. 이 ‘남방’은 ‘남방(南方)셔츠(shirts)’가 줄어서 된 말이라고 한다. 남방은 ‘남쪽지방’ 곧 동남아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곳은 날씨가 덥기 때문에 옷 모양을 소매가 짧고 통풍이 잘 되도록 헐렁하게 만들어 입는다. ‘날씨가 더운 남방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주로 입는 모양의 옷’이라는 뜻으로 ‘남방셔츠’란 말을 만들어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방’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다.


양복저고리 안에 받쳐 입는 옷도 남방이라고 말하고들 있지만, 본디는 ‘와이셔츠’라 한다. 와이셔츠는 양복 바로 안에 입는 서양식 윗옷이다. 깃과 소매가 달려 있고 목에 넥타이를 매게 되어 있다. 와이셔츠의 목 부분에 있는 깃을 말하는 외래어는 ‘칼라’인데, 일본말의 영향으로 흔히 [카라]로 잘못 소리 내고 있다. [칼라]로 발음하고 ‘칼라’로 쓰는 것이 옳다. (빛깔을 이르는 외래어는 ‘컬러’이다.) 요즘에는 외래어 ‘칼라’ 대신에 이 말의 순화어인 ‘옷깃’이 널리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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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