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42] 성기지 운영위원


‘같습니다’라는 말을 격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같다’는 “무엇이 무엇과 같다.”와 “아마 무엇 무엇인 것 같다.”의 두 가지로 쓰인다. 이 가운데 뒤에 말한 ‘같다’는 추정이나 예상을 나타내므로 반드시 ‘확실하지 않은’ 전제가 있어야 한다. 분명한 사건이나 느낌, 생각을 말하면서 ‘같다’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가령 “기분이 참 좋은 것 같아요.”라든지,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라는 말들은 말하는 이가 자기의 느낌이나 경험을 이야기한 예이다. 그러면서 남의 일처럼 추정의 표현을 쓴 것은 올바르지 않다. 이때에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라고 고쳐 말해야 한다.


행사장에서 사회자가 누군가를 불러낼 때 흔히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이 또한 옳지 않다. ‘-겠-’은 “내일은 비가 오겠다.”, “잘하면 대박 날 수 있겠다.” 들처럼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한 추정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사회자로서는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로 말해야 한다. ‘바라겠습니다’가 아닌 ‘바랍니다’, ‘사진 촬영 순서가 있겠습니다’가 아닌 ‘사진 촬영 순서가 있습니다’가 바른 표현이다.


‘-겠-’과 관련된 표현 가운데 ‘되겠습니다’라는 말도 격에 맞지 않게 남용하고 있다. 혼인식에서 “다음 순서는 신부 입장이 되겠습니다.”란 사회자의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는데, 이 때에는 “다음 순서는 신부 입장입니다.”로 고쳐서 말해야 한다. 심지어는 계산원분들 가운데도 “오천 원 되겠습니다.”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천 원입니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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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