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건물 이름, 반드시 영어로 붙여야 할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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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에는 여러 건물이 있다. 그중에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동아리 활동 등을 하는 헬렌관·포스코관·ECC 같은 건물이나 기숙사인 이하우스·아이하우스, 방문객을 환영하기 위해 세워진 이화웰컴센터까지 등 외국어 이름의 건물이 있다. 이렇게 외국어 이름의 건물은 외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을 배제하는 결과를 나을 우려가 있다. 또한 외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건물의 용도와 위치를 아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말로 이름을 붙였다면 외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건물의 용도와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이화여대의 건물안내도>


  물론, 일부 건물은 마땅한 이유가 있어서 이름이 외국어로 붙여졌다. 예를 들어, 헬렌관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세례명인 ‘헬렌’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포스코관은 기업 ‘포스코’가 건물을 지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업 이름을 딴 이름이다.

 <이화여대 헬렌관과 포스코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외국어로 이름을 붙인 건물이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그렇게 한 건물도 있다. ECC는 ‘이화캠퍼스복합단지’를 영어로 풀어쓴 것이다. 풀어쓰기 전의 이름에도 ‘캠퍼스’라는 영어가 있다. ‘이하우스’나 ‘아이하우스’에는 각각 이화여대 재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지낸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로마자 E와 I를 추가한 것이다. ‘이화웰컴센터’라는 이름에는 이화여대의 방문자들을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WELCOME’이라는 영어가 포함됐다. 위의 사례도 이름이 붙여진 이유가 있지만, 반드시 건물의 이름이 외국어로 지어졌어야 할 만한 이유는 아니다. 또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해서 외국어로 건물 이름을 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화웰컴센터>


  물론 이화여대에는 외국어 이름의 건물뿐 아니라, 진선미관, 학생문화관 등과 기숙사인 ‘한우리집’처럼 우리말로 된 건물도 많다. 외국어로 이름을 짓지 않고, 우리말 이름으로도 충분히 건물의 이름을 지을 수 있다. 우리말을 사용하는 누구나 건물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도록 세례명 ‘헬렌’이 아닌 ‘활란’으로, ‘이화캠퍼스 복합단지’가 아닌 ‘이화교정복합단지’로, ‘이화웰컴센터’가 아닌 ‘이화방문객환영공간’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건물이 가진 의미를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음에도, 많은 대학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외국어로 건물 이름을 짓고 있다. 외국어 이름의 건물을 우리말 이름으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어렵다면 앞으로 외국어 이름과 우리말 이름을 같이 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이화웰컴센터 사진 출처 http://welcome.ewha.ac.kr/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