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문서나 각종 공문서에 보면, “이번 안건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처리함.”이란 문구가 흔하게 나타난다. 이 문장은 매우 어색하다. 처리하는 대상이 ‘안건’이라면 당연히 목적어로 대접해서 ‘이번 안건은 아래와 같이 처리함’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대하여’는 끼어들 자리가 아닌데도 주책없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하여’는 “~을 대상으로 하여”라는 뜻으로, ‘말하다’나 ‘설명하다’, ‘논하다’ 같은 말의 앞에 놓여 쓰여야 자연스럽다. 가령 “이번 안건에 대하여 좋은 의견을 말해 보세요.”라고 할 때에는 ‘대하여’가 바르게 쓰였다.


또, 각종 공문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실질적인 검토가 되도록” 들과 같은 표현들이 많이 쓰이고 있다. 이 문장들은 필요하지도 않은 영어식 표현이 사용되었다. 흔히 ‘-지다’나, ‘-되다’ 같은 수동태에서 영어식 표현을 직역해 쓰고 있는 사례들을 자주 만난다. 이들 공문의 문장은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들로 고쳐야 우리말다운 표현이 된다.


관공서에서 흔히 눈에 띄는 문구인 “민원실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에서는 조사 ‘로’가 잘못 쓰였다. ‘로’는 일반적으로 옮겨가는 동작이 없는 서술에는 쓰이지 않는다. 가령 “이쪽으로 오십시오.”나 “저쪽으로 가십시오.”는 옳지만, “어디로 신청하십시오.”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왜냐하면 신청을 하는 일 자체는 옮겨가는 게 아니라 ‘어디에’ 또 ‘어디에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디에 신청하십시오.”라고 하거나 “어디에서 신청하십시오.”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민원실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는 “민원실에 신청하시기 바랍니다.”로 고쳐 써야 한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