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사회에 크게 이바지하고도 그 일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한다. 반면에, 작은 일을 해놓고도 아주 큰 업적을 이룬 것처럼 여기저기 자랑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적 소통망이 발달하다 보니, 시시콜콜한 나날살이에서도 자랑거리를 만들어 내세우는 일이 잦다. 이처럼 “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는 것”을 ‘떠벌리다’라고 한다.


그런데 이와 발음이 비슷한 경우로서 ‘떠벌이다’는 말도 있다. 알다시피 ‘떠벌리다’와 ‘떠벌이다’는 다른 낱말이다. ‘떠벌이다’는 “어떤 판을 크게 벌이다”는 뜻이다. ‘떠벌리다’가 좀 부정적인 말인 데 비해, ‘떠벌이다’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기 집값이 두 배로 올랐다고 떠벌리고 다닌다.”라고 말할 때는 ‘떠벌리다’이고, “혼인 잔치를 크게 떠벌여 놓고 많은 사람을 초청했다.”고 할 때에는 ‘떠벌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을 낮잡아서 말할 때에는 ‘떠버리’라고 한다. 참고로, ‘벌리다’와 ‘벌이다’의 뚜렷한 차이를 알아보면, ‘벌리다’는 “양팔을 벌리다.”처럼 물리적인 간격이 떨어지는 것이고, ‘벌이다’는 “새로운 사업을 벌이다.”처럼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떠벌리다’는 입을 벌려 떠드는 것이므로 ‘벌리다’에서 나온 말이고, ‘떠벌이다’는 큰 행사를 시작하는 것이므로 ‘벌이다’에서 나온 말이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