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순우리말 도시로 태어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이유진 기자
yoojin7305@naver.com

 2012년 7월 1일에 정부 직할의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가 출범했다. 세종시의 정식 명칭은 세종특별자치시로 행복도시이다. 행복도시란 지역 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서울의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의미한다. “세종”이라는 이름이 매우 익숙하지 않은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 훌륭한 임금, 세종대왕(世宗大王)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도시 이름인 세종과 알맞게 세종시의 주요시설 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을, 학교, 도로, 공원 등 각종 시설에 영어와 한자 대신 아름다운 순우리말(토박이말) 이름을 붙여 한글로 적는 것이다. 그렇게 세종시를 우리나라 최초 한글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순우리말 이름 제정 정책”이 시작되었다.


순우리말 이름, 어떻게 제정되었을까?

 

 세종시의 순우리말 이름 짓기는 세종시의 순우리말 이름 짓기 총 2단계로 진행되었다. 1단계는 세종시가 출범되기 전 마을, 학교, 도로 및 공원의 주요 시설에 순우리말 명칭을 제정해 주는 것이다. 2단계는 세종시가 출범 후에 조성되는 주요 시설에도 순우리말 이름을 제정하는 단계이다.

 

 세종시에 어울리는 이름을 짓기 위한 연구진이 만들어졌고, 생활권역별 초성과 자음을 활용하거나 세종대왕과 연계된 이름 등을 찾아 총 69개의 명칭을 제시했다. 또한 국민선호도 조사와 국민공모도 실시해 국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도 했다.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국민 선호도 조사와 공모에 우리 국민의 총 4331명이 참여했으며 아름답고 한국다운 이름들이 세종시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국민의 도움으로 세종시는 국내 최초 순 우리말 도시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손으로 탄생시킨 순우리말 도시

<순우리말로 지정된 최종 행정구역 명칭 및 마을 이름>

 

 과연 어떤 이름들이 세종시에 붙여졌을까? 세종시의 도로명은 14개 초성 자음을 활용한 이름들이 지어졌다. 도로명 뿐만 아니라 주요 시설에도 순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고유어 전래지명인 ‘새뜸마을‧머래마을’, 공원의 모습과 어울리며 꽃답다는 의미를 가진 ‘꽃다비공원’ 등이 세종시의 새 이름으로 선정되었다. 초등학교 또한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인재가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의미인 ‘온빛초등학교’의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세종시의 순우리말 이름짓기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다른 지역과 이름이 겹쳐 도로명 주소 검색 시스템에서 쉽게 찾을 수 없거나, 마을 이름과 어울리지 않은 어색한 이름에는 주민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뜻을 모르는 순우리말 또한 문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세종시는 이런 문제점을 받아들이고 좀 더 알기 쉽고 마을과 어울리는 순우리말로 이름을 짓거나바꾸는 작업에 나섰다.

 

 세종시는 지속적으로 순우리말 이름으로 도시를 구성하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만 해도 2018년에 문을 여는 12개 학교 이름이 모두 순우리말로 지어졌다. 이전의 문제를 교훈 삼아 다정, 새움, 대평, 새솔 등 다른 지역의 학교명과 중복되지 않으며, 부르기 쉽거나 지역과 어울리는 학교 이름이 붙여졌다.

 

 순우리말 이름으로 이루어진 세종시. 세종시를 통해 우리는 예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시의 아름다움과 특색을 표현할 수 있으며, 어려운 한자나 영어가 아닌 순우리말로 다양한 주요 시설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의 눈이 닿는 곳에는 순우리말보다는 한자어, 외래어, 영어 등이 더 많다. 지역명뿐만 아니라 도로명이나 학교, 병원 등 주요 시설 이름이 혼합 어인 경우도 많다. 앞으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에는 아름다운 순우리말 이름이 더 많이 붙여지고 불려지길 바라면서 기사를 마친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