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대신 ‘아리아리’!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장진솔 기자 (jjsol97@naver.com)

△문재인 대통령이 아이오씨(IOC) 위원 소개 행사에서 환영사 중 “아리아리”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 출처: 연합뉴스)

 

  “아리아리!”

  지난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수도 없이 울려 퍼지던 말이다. ‘아리아리’는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 대회에서 서로 힘을 북돋우며 주고받는 인사말로 채택한 구호로, ‘파이팅’을 대신해 쓸 수 있는 순우리말이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아이오씨(IOC) 위원 소개 행사에서 이 구호를 외쳤다. 그렇다면 이 ‘아리아리’는 어떤 뜻이며, 어디에서 생겨난 말일까?

  먼저 ‘아리아리’에 담긴 뜻을 살펴보자. ‘아리아리’라는 문구를 처음 제안한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은 ‘아리아리’가 없는 길을 찾아가거나, 길이 없을 때는 길을 낸다는 뜻의 우리말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각종 아리랑에 나오는 ‘아리아리’에는 길을 찾아간다는 의미가 녹아있다고 한다.

 

  시인이자 가수인 성기완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아리’는 굉장히 많은 의미를 품고 있다. 먼저 광개토대왕비에 적힌 한강을 뜻하는 ‘아리수’의 아리는 ‘크다’는 뜻을 가졌다. 옛 문헌에서 성스럽고 큰 물에는 다 ‘아리’라는 말을 붙여 적었다고 한다. 또한 ‘아리’는 ‘생기다, 존재하다’의 뜻이 되기도 한다. ‘아리’는 ‘알’과 같은 어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알’은 존재의 시작을 뜻한다. 동북아시아에서 ‘아리’는 고대로부터 ‘기원’이라는 뜻으로 써왔던 것이다. 이처럼 ‘아리’는 크고 성스러운 기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아리따움’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답다’는 뜻과도 통한다. 마지막으로, ‘아프다’라는 말과도 이어진다. 화려하고 번쩍이는 무언가를 볼 때 우리는 눈이 ‘아리다’라고 하는데, 여기서 ‘아리다’는 아프다는 뜻과 눈이 부시도록 휘황찬란하다는 뜻을 함께 품고 있다. ‘으리으리하다’라는 말의 뜻도 짐작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홍보 응원단 (왼쪽부터) 배우 김가빈, 가수 노현태, 치어리더 정다혜, 안지현이 대회 공식 인사법 ‘아리아리’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한국일보)

 

  그렇다면 ‘아리아리’는 어디에서 처음 시작된 걸까? 외국인에게는 부정적인 의미로 이해되는 ‘파이팅(Fighting)’ 말고 다른 응원 구호를 쓰자는 이야기가 오가던 중,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이 ‘아리아리’를 처음 제안했다. 그리고 이 말을 한글문화연대 회원들이 사용하며 퍼뜨리기 시작했고,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이름을 ‘한글 아리아리’로 짓기도 했다. 또한 우리말 가꿈이, 우리말 사랑 동아리를 운영하며 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에게 아리아리를 가르치며 현재까지 갈고 닦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아리아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그리고 패럴림픽 대회를 통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울려 퍼지게 되었다. 대회가 끝난 지금까지도 ‘아리아리’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이를 계기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말인 ‘파이팅’을 대신해, 아름다운 우리말인 ‘아리아리!’가 그 자리에 단단하게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