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문화 개선하려면 시민 합의 담론 개발해야"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26일 국민통합 공감토론회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온갖 속어와 막말로 오염되고 있는 우리 말문화를 개선하려면 개별적인 접근 대신 시민이 합의할 수 있는 담론부터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26일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말(언어), 통합과 신뢰의 사회자본'이라는 주제로 주최한 국민통합 공감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말 문화 운동은 개별 병리 현상에 개별적인 가치로, 그것도 전통적인 도덕으로 대응해서는 그다지 소용이 없음을 그동안의 실천 운동들이 보여줬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대다수 시민이 합의할 수 있는 말 문화의 새로운 담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민간 차원의 범국민적인 연합기구 같은 운동중심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 일변도의 접근에서 벗어나 시민 모두가 전체 사회 구조 속에서 말 문화 문제를 고민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말 문화 문제를 '예의'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해법을 제안했다.

정치인의 '막말'과 관련해서는 정치인 말문화 감시모임 조직, 좋은말·막말 정치인 시상식 개최 등의 실천 방안을 내놨고, 어려운 공공언어에 대해서는 시민감시단 조직 및 쉽게 쓴 공문서 인증체제 운영 등을 제안했다.

또 방송언어, 청소년 욕설, 인터넷 언어폭력 등에 대해서도 시청자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이 주도하는 문화 개선 운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호은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장이 '사회지도층 막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대표, 심보선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강성곤 KBS 아나운서1부장, 양명희 동덕여대 국문과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본격 토론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광옥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더러워진 물이 사람의 몸과 자연에 좋지 않듯이 더러워진 말도 사람의 마음과 사회를 병들게 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심화시켜 국민 통합을 저해한다"며 "차별과 배제보다는 존중과 배려의 말 문화로 소통하게 해 국민대통합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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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