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20] 성기지 운영위원

 

<신과 함께>라는 색다른 우리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오래 전에 <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라는 만화가 인기를 모았던 적도 있었다. 나날살이에서 ‘불리우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는데 문제가 없을까? “그 사람은 살아있는 신으로 불리웠다.”는 말은 “그 사람은 살아있는 신으로 불리었다.”처럼 ‘불리웠다’를 ‘불리었다’로 고쳐 써야 한다. 곧 ‘신이라 불리우다’는 ‘신이라 불리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부르다’의 피동 표현은 ‘불리다’이지 ‘불리우다’가 아니다.


일상의 말글살이에서 이처럼 피동형을 만들어주는 도움줄기를 불필요하게 겹쳐 쓰고 있는 사례들이 더러 있다. “땅에 구덩이가 패였다.”처럼 ‘패이다’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말이다. 본디 골이나 구덩이가 생기게 하는 것을 ‘파다’라고 하므로, ‘파다’의 피동형은 ‘파이다’가 된다. 따라서 “땅에 구덩이가 패였다.”는 “땅에 구덩이가 파였다.”로, “주름살이 깊게 패였다.”는 “주름살이 깊게 파였다.”로 고쳐 써야 한다. 이때 ‘파이다’는 ‘패다’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주름살이 깊게 파였다.”는 “주름살이 깊게 팼다.”로도 쓸 수 있다.


흐리거나 궂은 날씨가 맑아진다는 뜻으로 쓰는 ‘개다’도 그렇다. 흔히 “날씨가 개인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 말은 “날씨가 갠다.”고 해야 옳다. 텔레비전의 기상 예보 프로그램에서도 “흐리고 한때 개임”이라든가, “하오부터 개임”이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이때에도 물론 ‘개임’은 ‘갬’으로 써야 한다. “날이 개였다.”가 아니라 “날이 갰다.”이고, “비가 개인 뒤에 떠났다.”가 아니라 “비가 갠 뒤에 떠났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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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