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18] 성기지 운영위원

 

요즘처럼 이렇게 날씨가 추울 때에는 집안에서 난방을 틀고 있어도 방 안의 공기가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것을 흔히 “우풍이 있다.”, “우풍이 세다.”라고 하는데, 바른 말이 아니다. 이때의 ‘우풍’은 ‘외풍’이라 해야 맞다. ‘외풍’(外風)은 “밖에서 들어오는 찬 기운”을 뜻하는 한자말이다. 이 말을 ‘우풍’으로 발음하다 보면 “위쪽에서 내려오는 바람”으로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 외풍은 출입문이나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과, 벽을 통해 들어오는 찬 기운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낡고 오래된 집일수록 외풍이 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겨울에는 외풍 때문에 새벽잠을 설치기도 한다. 잠을 설치고 출근해서 책상에 앉으면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진다.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잠이 오는 것을 흔히들 ‘졸립다’고 말한다. “요즘은 책만 펴들면 졸립다.”, “잠을 설쳤더니 지금 너무 졸립거든요.” 들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바른 표현일까?


‘고향을 그리다’라고 할 때의 ‘그리다’는 형용사인 ‘그립다’로도 표현할 수 있지만, ‘졸리다’는 말을 ‘졸립다’로 쓸 수는 없다. “잠이 오는 느낌이 들다.”는 표현을 할 때에는 ‘졸리다’라는 동사를 써야 한다. “요즘은 책만 펴들면 졸립다.”와 같이 자연스럽게 쓰고 있지만, 이 말은 “요즘은 책만 펴들면 졸리다.”처럼 ‘졸리다’로 해야 맞다. “지금 너무 졸립거든요.”가 아니라, “지금 너무 졸리거든요.”가 올바른 말이다. 이에 따라 ‘졸리워, 졸리운, 졸립고’ 들은 모두 잘못된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각각 ‘졸려, 졸린, 졸리고’ 들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사랑방 > 아, 그 말이 그렇구나(성기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이라 불리우다  (0) 2018.01.25
잊혀진 계절  (0) 2018.01.18
지금 너무 졸립거든요  (0) 2018.01.10
‘안일하다’와 ‘안이하다’  (3) 2018.01.03
‘흐리다’와 ‘하리다’  (0) 2017.12.27
째, 체, 채  (0) 2017.12.20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