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체가 뭐예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장진솔 기자

jjsol97@naver.com

 

요즘 여기저기서 급식체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급식체란 ‘급식’을 먹는 나이인 초·중·고교생이 주로 사용하는 은어를 일컫는 말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던 표현이나 개인방송 진행자들의 말투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대들에게 퍼져나간 것이다. 이는 요즘 부쩍 인기를 끌어, 초·중·고교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일반인에게까지 퍼져나갔다. 심지어는 방송에서도 이러한 ‘급식체’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급식체는 도대체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급식체의 활용 양상


‘지리다’, ‘오진다’, ‘~하는 부분’, ‘~하는 각’, ‘실화냐?’ 등의 표현이 대표적이며 자문자답을 하거나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나열하는 말장난과 같은 형태도 있다. 심지어는 이러한 급식체의 초성만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귀여워’를 ‘커여워’라고 적는 등 특정 글자를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로 대체하여 표현하는 ‘야민정음’도 급식체의 일종이 됐다.

 

(△티브이엔(TVN)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에스엔엘코리아9(SNL korea 9)’ 32화 방송 장면)

 

이는 방송 프로그램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티브이엔(TVN)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인 ‘에스엔엘코리아9(SNL korea 9)’에서는 급식체를 소재로 한 콩트를 펼쳤다. 이 콩트는 급식체에 대해 잘 모르는 중장년층이 급식체를 알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본다는 내용이다.

 

청소년들의 은어에서 시작되어서 그런지, 쉽게 이해하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러한 급식체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에 대해 서지수 씨(23,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재학)는 “급식체를 남발하게 되면 문제가 있겠지만, 적당한 수준의 사용은 나름대로 한국어 사용에 신선한 재미를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적당한 수준의 범위가 정해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장자연 양(15, 진보중학교 2학년)은 “처음에는 친구들이 쓰는 말이 무엇인지 몰라서 인터넷에 뜻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지금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흔하게 쓰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네이버’의 급식체 검색 결과


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급식체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제일 먼저 뜨는 것이 바로 ‘급식체 뜻’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급식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한광희 대중문화평론가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급식체’, ‘인터넷체’ 사용은 언어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 동시에 언어 파괴”라며 “특히, 방송은 공공적 성격을 띤 매체이기 때문에 이를 너무 유희적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노정태 칼럼니스트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이나, 젊은 세대가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나름의 문화를 만드는 일은 당연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와 기성의 매체는 이런 상황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람이 자라면서 어릴 때 쓰던 말투를 버리고 어릴 때 놀던 것과는 다른 세계를 알아가야 하는데, 지금의 미디어에서 재연하는 사회 모습은 이에 역행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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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