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네이버’와 ‘다음’의 대문에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이한슬 기자
lhs2735@snu.ac.kr

 

한글날은 사람들에게 한글 탄생의 계기와 고마움에 대해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은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축하하고 기념하고자 한다. 영어가 사용된 제목을 한국어로 바꾸는 행사를 하거나,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이 그려진 물건을 기념으로 만드는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들로 한글날을 기념한다. 사람들이 매일매일 접하는 인터넷 누리집 또한 한글날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념하고자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이용하는 2곳의 누리집 대문의 변화를 살펴보자.

 

네이버
흔히 ‘포털 사이트’라고 부르는 인터넷 누리집 중에서 네이버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파급력도 상당히 크다. 네이버는 해마다 한글날을 기념해왔는데, 그 중 좋은 평가를 받은 몇 가지 디자인을 살펴보자.

 


네이버는 기념일마다 미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상징그림(로고아트)을 만들어왔다. 2012년에는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의 작품으로 한글날 기념 상징그림을 만들었다. 단순히 상징그림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구절들로 만들어진 작품을 뽑아 함께 활용하여, 엄선하여, 첫 화면에서 차례대로 돌아가게끔 하여 설치미술과 디자인을 접목하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2013년 한글날 상징그림을 보자, 이전에는 ‘네이버’를 한글로 적기만 했다. 하지만 이때에는 ‘한글한글 아름답게’라는 무료 한글 글꼴을 배포하는 누리집을 엶으로써 상징그림 하나만 보여주는 일회성 행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면서 관심이 지속될 수 있게 유도하였다. 

 

2017년 상징그림은 한글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문자 디자인의 조합과 함께 자신만의 한글무늬를 만들 수 있게 하는, 한글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더욱 집중했다. 한글을 문자가 아닌 디자인의 요소로 만듦으로써 한글만의 특수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다음
다음은 네이버보다도 한글의 아름다움 그 자체에 집중해 디자인하여 사람들의 칭찬을 많이 받아왔다.


2014년 그림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 글씨체와 가장 유사한 모양으로 ‘다음’을 표시한 것이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기림과 동시에 훈민정음 자체에 대한 호기심 또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다만 여린히읗은 그 당시 상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주로 한자어에서만 활용되었던 터라 정확한 사용법 아니어서 아쉽다.


2015년 상징그림은 창제 이후 중세 시대에 사용되었던 글씨체를 다시 활용했는데, 당시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아래아를 이용해 정확성을 더욱 높이고자 했다.

 

올해 2017년에는 간단하지만 모음 창제의 원리를 잘 묘사하는 방식으로 그렸다. ‘다음’의 ‘ㅏ’를 ‘ㅣ’와 ‘ㆍ’로 나눠 표시했고, ‘ㅡ’까지 붙임으로써 기본적인 천지인(ㅣ, ㅡ, ㆍ)과 함께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인장의 글씨를 한글날로 표시함으로써 이러한 제자 원리가 한글이 가진 특징임을 보여주었다.    

 

한글날마다 여러 누리집에서 새로운 상징그림이 해마다 나올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글자와는 달리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통해 마치 장남감 레고처럼 다양하게 조립될 수 있다는 디자인적 특징과 다른 어느 것보다도 한국을 가장 잘 나타낸다는 점에서 한글이라는 글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류 등으로 높아진 문화적 자부심이 한글에 대한 관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글 서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이용제 계원예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외국어를 한글보다 고평가하던 분위기가 싹 사라졌다”며 “한글 멋글씨(캘리그래피)를 공부하는 젊은이가 늘고 한글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관심이 한글만이 가진 고유한 장점과 연결시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널리 퍼지고 높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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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