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10] 성기지 운영위원

 

“요즘은 입맛이 당기는 계절이다.”와 “요즘은 입맛이 댕기는 계절이다.”, “입맛이 땅기는 계절이다.” 가운데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 ‘당기다’와 ‘댕기다’, ‘땅기다’는 모양과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말들이다. 이들 가운데 ‘입맛이 돋우어진다’, ‘식욕이 당긴다’는 뜻으로 쓰는 말은 ‘당기다’이다. 그러므로 “요즘은 입맛이 땅기는 계절”이 아니라 “입맛이 당기는 계절”이라고 말해야 한다.


‘땅기다’ 또한 표준말이지만 그 뜻과 쓰임이 다르다. 이 말은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는 뜻을 지닌 동사이다. “얼굴이 땅긴다.”라든지, “하루 종일 걸었더니 종아리가 땅긴다.”, “너무 크게 웃어서 수술한 자리가 땅겼다.”처럼 쓰인다.

그리고 가끔 “입맛이 댕긴다.”고 말하는 이도 있는데, ‘댕기다’는 “담배에 불을 댕겼다.”처럼, ‘불이 옮아 붙거나, 불을 옮겨 붙일 때’ 쓰이는 말이다. 정리하면, 불과 관련이 있을 때는 ‘댕기다’를 쓰고, 사람의 신체 부위 또는 상처가 팽팽한 느낌이 들거나 아플 때는 ‘땅기다’를 쓰며, 나머지는 전부 ‘당기다’를 쓰면 된다고 이해하면 쉽다. 가끔 “입맛이 땡긴다.”라든가, “종아리가 땡긴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땡기다’는 말은 표준말이 아니다. 물론 “학교 댕긴다.”는 어르신들의 말 또한 표준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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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