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한글문화연대의 날갯짓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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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9일, 571번째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는 많은 행사들이 열렸고 많은 시민들은 광장에 나와 한글날을 축하해주며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 했던가! 행사 취재를 위해 한글날 당일 현장에 있었던 기자에게는 한글문화연대에서 진행한 행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글문화연대의 행사는 특별 공연을 하거나 찾아온 손님들에게 선물을 주었던 다른 단체의 행사들과는 다른 좀 더 뜻깊은 행사들이었기 때문이다.

 

한글문화연대는 크게 두 가지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세종대왕 동상 앞에 "한글 사랑해" 꽃 글자판을 세워 시민들에게 꽂을 수 있도록 하는 행사와,  <시민이 뽑는다, 꼭 바꿔야 할 안전 용어 5>를 투표하는 행사였다.

 

시민들이 “한글 사랑해” 글자판에 꽃을 꽂고 있다.


먼저, "한글 사랑해" 꽃 글자판에 꽃을 꽂는 행사는 꽃을 꽂음으로써 한글을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자는 의도에서 진행되었다. 꽃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특히 가족 단위로 많이 참여한 듯했다. “세종대왕님께 ‘고맙습니다’ 하면서 꽃을 꽂아드리자 우리 아들, 딸”이라는 소리가 유독 많이 들렸으니 말이다. 게다가, 세종대왕님께 하고 싶은 말을 붙임 쪽지에 써서 붙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도, 그리고 세종대왕님께도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꼭 바꿔야 할 어려운 안전용어를 투표하고 있는 시민들

두 번째 행사는 바꿔야 할 안전 용어 다섯 가지를 투표하는 것이었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6월부터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올라와 있는 안내문서 등을 검토하고 시민들의 제보도 받아 바꿔야 할, 외국어로 된 안전 용어 50개를 선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50개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16개를 선정해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 가져왔다. 이제부터는 시민들의 차례였다. 시민들은 세종대왕 동상 앞에 있는 16개의 안전용어를 보고 가장 위험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5가지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용어를 선택했을까? 
 
부모님과 투표를 하던 초등학생은 ‘안전펜스’를 선택했다고 했다. "저는 안전펜스라는 단어를 오늘 처음 봐요. 이 용어의 뜻이 ‘안전울타리’와 같은 뜻이라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는데, 안전펜스보다는 저나 제 친구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인 안전울타리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또, 관악구에서 오신 중년의 여성분은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것은 로마자로만 써진 ‘EMERGENCY’라고 답했다. “EMERGENCY는 아무래도 로마자로만 되어 있어서 이 영어 단어의 뜻을 모르면 아예 뜻을 유추해 낼 수도 없죠. 게다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비상 전화’의 뜻을 가진 이 단어를 이렇게 로마자로만 표기하는 것은 정말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EMERGENCY를 비상전화로 바꿔서 표기해야 합니다.”
 
저마다의 기준으로 투표를 진행한 이번 행사는 시민들로 하여금 단순히 즐겁게 즐기는 ‘공휴일’로서의 한글날보다는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날로서의 한글날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시민들 스스로 외국어로 된 안전용어, 심지어는 로마자로만 쓰인 안전용어의 위험성을 느끼게 함으로써 한국어와 한글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특히 한글문화연대 행사장 앞에는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리고 이들은 꽃을 꽂으며 세종대왕님께 감사함을 표시했고, 투표를 하며 외국어나 외국 문자보다 한국어와 한글을 사용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어와 한글은 우리의 자랑이자 우리의 것이다. 우리의 것을 지키고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 한글날 문화연대의 날갯짓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 앞으로는 한글날뿐만 아니라 다른 날에도 많은 단체들이 사람들에게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고마움과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이 나비효과는 시민들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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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