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외국인들은 ‘고맙습니다’가 아닌 ‘감사합니다’라고 할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김근희 기자

rmsgml89@naver.com


최근 문화방송(MBC)의 한 채널에서 진행하는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방송인(지금까지 알베르토 몬디,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다니엘 린데만)들의 친구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와, 이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글쓴이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항상 궁금했던 점이 있었다. “왜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외국인들은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고마움을 표현할 때 쓰는 한국말로 ‘고맙습니다’가 아닌 ‘감사합니다’를 쓸까?” 그들이 ‘고맙습니다’ 대신 ‘감사합니다’를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 한국인들이 그들에게 ‘감사합니다’만을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외국인에게 ‘감사합니다’만을 가르쳐줄까? 도대체 우리의 인식 속에 이 둘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 문화방송 에브리원(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9월 14일 방송 화면

 

한국인들에게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의 차이를 물어보면 아마 사람들 대부분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감사합니다’가 ‘고맙습니다’보다 더 공손한 표현입니다.”

 

과연 이는 사실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감사합니다’는 ‘고맙습니다’의 공손한 표현이 결코 아니다. 이 둘은 같은 중량감을 가진, 같은 뜻의 말이다. 둘의 유일한 차이는 ‘감사합니다’는 한자말, ‘고맙습니다’는 토박이말이라는 것뿐이다.

 

먼저, ‘감사(感謝)합니다’는 앞서도 말했듯이 한자말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도 고맙다는 표현을 할 때 ‘감사(感謝)’의 사(謝)를 그대로 써 씨에씨에(謝謝, xièxie)라고 하거나 ‘깐시에(感謝)'라고 한다.

 

반면, ‘고맙습니다’는 우리 토박이말이다. ‘고맙다’의 어근인 ‘고마’는 ‘신(神), 존경(尊敬)’이라는 뜻으로, ‘고맙습니다’가 ‘신과 같이 존귀하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감사합니다’가 ‘고맙습니다’보다 더 공손한 표현이라고 생각할까? 이는 바로 한자를 더 우월한 것이라고 가르쳤던 과거 교육의 잔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토박이말인 손님보다는 한자말인 고객님을 더 공손한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것 역시도 이러한 예 가운데 하나이다.

 

 

▲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는 같은 중량감을 가진, 같은 의미의 말이다.

 

‘고맙습니다’가 토박이말이고 ‘감사합니다’는 한자말이라고는 하지만 ‘감사합니다’ 역시 ‘고맙습니다’와 같은 한국어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감사합니다’는 사용하지 말고 ‘고맙습니다’만을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감사합니다’는 예의 바른 표현, ‘고맙습니다’는 건방진 표현이라는 생각은 지금부터 확실히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고맙습니다’가 아닌 ‘감사합니다’를 가르쳐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자보다 후자의 표현인 ‘감사합니다’가 더 공손한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마치 ‘안녕’과 ‘안녕하세요’의 관계처럼 보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더 이상 한국어를 잘못 가르쳐줄 수는 없다. 이제는 그들에게 “Thank you의 표현에는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 이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둘의 차이는 중량감의 차이가 아닌, 한자말과 토박이말의 차이다.” 라는 정확한 정보를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이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더 이상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친구 건방지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하루빨리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고맙습니다’가 건방진 표현이 아닌, ‘감사합니다’와 똑같은, 공손한 표현이라는 것을 인식해서 외국인들에게 이제는 ‘감사합니다’만이 아닌,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가르쳐주는 날이 오길 바란다.

 

이왕이면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사용할 때, 한자말보다는 토박이말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출처]

문화방송(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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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