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글소설 ‘설공찬전’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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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한글소설은? 출처: 프리미엄 조선

 

최초의 한글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보다 먼저 쓰인 한글소설이 있었다. 바로 《설공찬전》이다. 《설공찬전》은 1511년(조선 중종 5년) 채수가 지은 소설로 한문에서 한글로 번역된 고소설이다. 유교질서를 거스르는 내용 때문에 금서로 지정, 모조리 불태워졌다고 알려진 이 책은 약 500여 년 만에 어느 선비의 일기장 뒷면에 몰래 적힌 상태로 발견되었다. 한문으로 작성되었다가 한글로 번역되었기에 최초의 한글소설로 보기 어렵다는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한글로 적혀 최초로 대중들에게 보급되었다는 점은 사실이다.


이 소설은 설공찬이 죽어 저승에 갔다가 그의 혼이 귀신으로 돌아와 남의 몸을 빌려 저승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간신이나 반역을 일으켜 왕에 오른 임금은 지옥에 떨어지고 충언을 한 신하는 저승에서도 벼슬을 한다, 저승에서는 남녀가 평등하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로 인해 반정으로 왕이 된 중종에 의해 책이 금서로 지정되고 탄압을 받았지만, 은연중에 사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던 이 책은 당시 백성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더욱이 사후세계라는 환상적 배경과 함께 남녀평등, 권선징악 등의 요소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생각된다.

 

▲ 조선시대 책대여점, 서책점. 출처: 한겨례 신문

 
설공찬전 이후로 홍길동전, 심청전, 별주부전, 춘향전 등 다양한 한글소설이 나왔다. 한글소설은 책을 빌려주는 서책점이 등장하고 책 읽어주는 직업이 생겨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한글 보급에 크게 기여했으며 판소리와 같은 서민 문화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서경대학교 이복규 교수는 자신의 책 《설공찬전》(시인사)에서, 채수의 《설공찬전》이 소설의 대중화를 이룬 첫 작품으로 한글로 번역되어 인기와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글로 쓰여 독자층을 넓힐 수 있게 되었고, 백성들도 볼 수 있어서 문화를 같이 누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설공찬전은 연극으로 재해석되기도 하였지만 크게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현재는 고전소설 《설공찬전》을 책으로만 만나 볼 수 있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