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왜 '코'고, 귀는 왜 '귀'라고 불러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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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얼굴에는 많은 부위가 있고, 그 부위는 ‘코’나 ‘귀’와 같은 각각의 명칭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명칭으로 부르게 된 것일까? 지난 6월 2일 한글문화연대 알음알음 강좌에서 땅이름 학자 배우리 선생님이 얼굴 명칭의 유래를 풀어 주셨다.

 

▲ 사람의 얼굴, 출처: 제이티비씨 방송(JTBC))

먼저, 코를 살펴보자. 우리는 얼굴에서 길고 돌출된 부위를 왜 ‘코’라고 부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곶’이라는 단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곶은 바깥쪽으로 나와 있는 육지를 뜻하는 말이다. 그렇다. 우리 얼굴에서 가장 바깥쪽으로 나온 이 부위는 곶이라는 말에서 영향을 받아, ‘고’라고 불리다 격음화되어 ‘코’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다음은 우리 얼굴의 양 끝에 있는 ‘귀’에 대해 살펴보자. ‘귀’라는 이름은 구석이라는 뜻의 ‘구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얼굴의 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 구시라고 불렸던 것이다. 이것이 ‘구시’에서 ‘구이’로, 또 ‘구이’에서 오늘날의 ‘귀’라는 말로 불리게 되었다.

 

‘이마’를 보자. 이마의 ‘마’는 원래 ‘머리’라는 뜻을 가진 말이었다. 이 ‘마’가 앞을 뜻하는 우리말인 ‘이’와 결합해 앞머리를 뜻하는 ‘이마’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머리카락이 갈랐을 때 생기는 금을 뜻하는 가르마 역시, ‘마’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많은 부위를 살펴보자. ‘턱’은 옛날 사람들에게 얼굴의 언덕이라고 여겨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이 부위를 ‘덕’이라고 불렀고, 역시 격음화현상으로 인해 오늘날에는 ‘턱’이 되었다. 또, ‘뺨’은 얼굴의 경사진 부분이라 비탈의 뜻을 가진 ‘비암’으로 불리다 ‘뺨’이 되었다. 눈 위에 털들이 풀숲처럼 나 있는 곳인 ‘눈썹’ 역시 풀숲의 방언인 ’풀섶‘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

▲ 배우리 선생님의 강의 모습, ‘땅이름은 (우리말)의 곳집이다.’

사실 이번 강좌의 주제는 얼굴 명칭이 아닌 땅이름이었다. 그럼에도 , 땅이름학자 배우리 선생께서 얼굴 명칭의 뜻을 알고 계셨던 이유는 땅이름 속에 우리말의 모든 것들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선생은 땅이름을 ‘우리말의 곳집’, 다시 말해, ‘우리말의 창고’라고 하셨다. 이 ‘우리말 창고’에 ‘곶’이라는 땅이름에서 ‘코’가 된 얼굴 명칭의 비밀 또한 담겨있었던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는 이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해준 배우리 선생을 다시 한 번 초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얼굴 명칭의 비밀뿐만 아니라 땅이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지난 강의를 놓쳤다면, 다음 번 강의에서 그 기회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