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말’을 아시나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김선미 기자

sunmi_119@naver.com

 


(자료화면-연예인 영상)

 

최근 ‘도깨비 말’ 혹은 ‘외계인 언어’라고 불리는 문체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깨비 말은 한국어를 이용한 언어놀이 중 하나입니다. 낱말을 이루는 한 글자는 초성, 중성, 종성이 결합하여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도깨비 말은 초성, 중성 그리고 비읍과 중성, 종성으로 한 글자를 더해 늘려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한글’이라는 단어를 도깨비말로 번역하면 ‘하반그블’이 됩니다. 받침이 없는 경우에는 초성, 중성 그리고 비읍 중성으로 늘려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나무’라는 단어를 번역하면 ‘나바무부’가 됩니다. 두 번째 글자의 초성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비읍, 시옷, 미음, 키읔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시옷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발음이 마치 귀신이 말하는 것 같다 하여 ‘귀신말’이라고도 불립니다.


2011년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에서 내놓은 ‘귀신말 또는 한국어의 피그 라틴’에 따르면, 도깨비 말은 대략 1970년대에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은어로 사용되었지만 널리 퍼지지 못하고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예능 방송에 출연한 소녀 가수 그룹의 한 사람이 도깨비 말을 사용한 이후 다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방송 이후 유튜브에서는 도깨비 말을 가르치는 영상의 조회 수가 9만명을 넘었습니다. 한편 시청자의 반응은 다양했는데요, 귀엽다, 신기하다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받았지만 충격적이다,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직접 듣기 위해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인터뷰)
질문) 도깨비 말에 대해 들어보셨어요?


우민아, 대학생) 네. 들어봤어요.


질문) 그럼 도깨비 말을 듣고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


우민아, 대학생)  이름 그대로 진짜 도깨비 말 같은, 일본어 같은 느낌도 들고, 10대만의, 또래들만의 문화라고 생각해요.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해요.


문정연, 교수) 네, 들어봤어요. 중, 고등학교 때 애들끼리 (사용했어요.) 그냥 되게 재미있고 그때, 10대 때 학생들이 (대화)하는 하나의 문화였어요. 재밌었어요.


신혜린, 대학생) 네. 들어본 적 있어요. 처음 들었을 때는 뭐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결국 듣고 나서도 뭐라고 했는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한국어 파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염혜정, 대학생) 아니요, 들어본 적 없어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한국어랑 일본어랑 합쳐진 느낌? ‘언어의 사회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언어가 사람과 사람의 약속인데 (그 약속을) 깨뜨리는 것 같아요.

 

이처럼 도깨비 말을 들어보았거나 사용해본 사람들은 도깨비 말 사용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반면 처음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여태까지 유행했던 문체는 이와 같이 끝말만 바꾸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도깨비 말은 문장 전체를 바꿈으로써 한국어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말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말하기 습관은 분명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