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16
2017년 04월 2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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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사랑방] 유승민 패싱- 이건범 상임대표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10) -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말 이야기] 소리와 형태가 다른 말들 - 성기지 운영위원
     [활동/공공언어 감시]
‘안전R知’ 도안을 공문서 등에 사용하는 것은 국어기본법 위반입니다.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 한글은 한국어를 적는 문자
     [사무국 소식] 상반기 국어전문교육과정/국립국어원
     [이웃집 소식] 제2기 "우리말,우리글의 힘, 시민강좌"/한글학회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사랑방] 유승민 패싱- 이건범 상임대표

어제 대통령 선거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영어를 별로 안 좋아하시니까”라고 전제를 달면서 ‘코리아 패싱’을 아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참 고약하다. 나도 한 일주일 전엔가 방송에서 처음 들은 말이라 낯설긴 했지만 그때 뉴스 들으면서 바로 알아들었었다. ‘한국 왕따’를 되도 않는 영어로 누군가 있어보이게 만들어 퍼뜨린 것이리라.

여기서 문제는 이런 거다. “영어를 별로 안 좋아하시니까”라는 말이다. 국민 모두가 지켜보는 방송에서 굳이 영어를 쓸 필요도 없는데 영어 좋아하는 유승민은 꼭 이 영어를 써서 말을 꺼내야 했을까? 영어 안 좋아하는 사람은 촌스럽다는 말빛을 내비치면서 말이다. 우리 국민 가운데에는 그 말을 설명해줘도 못 알아들을 사람 많다. 특히 유승민이 그렇게도 잡고 싶어하는 노년 세대 보수층에 말이다.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빼고 모두 후보 사퇴 쪽으로 가고 있으니, 이럴 때 바로 ‘유승민 패싱’이라는 말을 쓰면 되는 거라고 설명했다면 아마 모든 시청자가 쉽게 이해했을 것 같다. 한국 빼놓고 미중일 등이 한반도 문제 주무르는 걸 코리아 패싱이라고 한다는 말 한 마디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못 들어본 사람은 당연히 모르는 말이다. 그 말 모른다고 요즘 외교 상황을 모르는 얼간이가 어디 있겠는가만, 또 그렇게 나경원 의원이 말했다니, 참 한심하다.

대통령 후보들, 방송토론에서든 유세에서든 공약에서든 외국어 좀 쓰지 말고 쉬운 말 써라. 그게 민주주의 정치의 첫걸음이다.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10) - 김영명 공동대표

사대주의는 큰 나라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일까? 큰 나라들의 압박과 침략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은 나라가 큰 나라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대개 큰 나라들이 문명이 앞선 나라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문명을 배우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사대는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모든 것은 정도 문제이다. 우리의 사대주의는 역사적으로 너무 강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사대주의가 강했던 것은 꼭 큰 나라의 압박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지배층이나 기득권층이 자신의 지배나 기득권을 유지·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대주의에 기대었기 때문이라고 앞에서 말했다.

이렇게 보면 사대주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왜 극복해야 하느냐고? 우리의(우리가 누구냐고 뻔한 질문 하지 마라. 한민족 또는 대한민국을 말한다.) 자주성, 정체성, 주체성을 지키고 고유 문화를 창달하는 동시에 외세에 기댄 지배층이 일반 국민들을 괴롭히는 일을 막고 더 민주적인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이다. 사대주의 극복은 우리 바깥과 안 모두에 해당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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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소리와 형태가 다른 말들 - 성기지 운영위원

대선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각 후보들마다 표심을 얻기 위해 무척 애쓰고 있다. 이처럼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를 쓸 때 “[안깐힘]을 쓴다.”라 하기도 하고 “[안간힘]을 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글자로 적을 때 어떤 것이 맞는지 헷갈리게 된다. 이 말은 ‘안간힘’으로 적는 것이 표준말이며, 말할 때는 [안깐힘]으로 발음해야 한다. “[대까]를 바란다.”, “[시까]가 얼마입니까?” 하는 말들을 글자로는 ‘대가’, ‘시가’라고 쓰지만, 말할 때에는 [대까], [시까]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가 하면, [안스럽다]와 [안쓰럽다]도 글자로 적을 때와 발음할 때 자주 틀리는 경우다. 이 말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이 괴로운 처지에 있어서 보기에 딱하고 안타깝다는 뜻이다. 앞의 [안깐힘]은 표기와 발음이 다른 경우였지만, 이 말은 발음도 [안쓰럽다]이고 글자로 적을 때에도 ‘안쓰럽다’로 적어야 한다. “아내의 거친 손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와 같이 말한다. 그러니까 이 말은 ‘안스럽다’로 적는 것도 바른 표기가 아니고, [안스럽다]로 말하는 것도 표준말이 아니다.

한편, 표기나 발음이 모두 예사소리인데도 흔히들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예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땅거미’라는 말이다. 해가 진 뒤부터 컴컴하기 전까지의 어둑어둑한 때를 흔히 [땅꺼미]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발음이다. 이 말은 글자로 적을 때에나 발음할 때 모두 ‘땅거미’로 쓰고 [땅거미]로 소리 내야 한다. ‘땅거미’를 [땅꺼미]라고 발음하면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 거미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곧 발음을 [땅꺼미]라 하면 동물을 말하고 [땅거미]라 하면 시간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활동/공공언어 감시] ‘안전R知’ 도안을 공문서 등에 사용하는 것은 국어기본법 위반입니다.

경남도교육청에서 만든 안전홍보 구호인 ‘안전R知’ 도안을 공문서 등에 사용하는 것은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사안입니다. <국어기본법> 14조에서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헌법> 9조에서는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문화발전의 주체로 공공기관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말과 한글 표기를 어지럽히는 이런 도안을 사용하면 자라나는 학생들의 국어 정체성을 약화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교육청에서 발행하는 모든 공문서, 공공시설물의 알림판, 안전 홍보자료 등에 ‘안전R知’ 도안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상남도교육감에 요청하였고, 5월 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전달하였습니다.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 한글은 한국어를 적는 문자

한글은 한국어를 적는 '문자'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것은 '한국어'가 아니라 '한글'이다.


방송에서건 신문에서건 '한글 파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뜻 모를 신조어, 줄임말, 외국어 남용이 한글 파괴의 주범이란다. 그런데 이는 대개 '한국어 파괴'를 ‘한글 파괴’라고 잘못 일컬은 것이다. 한글이란 지금은 한국어라고 부르는 우리말을 적기 위해 1443년에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문자이다. 세종대왕께서는 ‘한글’을 만드셨지 ‘한국어’를 만드신 건 아니다.

영어를 적는 문자는 로마자, 중국어를 적는 문자는 한자, 한국어를 적는 문자는 한글이라고 언어와 문자의 관계를 이해하면 쉽다. 물론 한국어를 로마자로 적을 수 있듯이, “아이 엠 어 보이.”라는 영어를 한글로 적을 수도 있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자주 만나는 한글 파괴란 대부분 ‘우리말 파괴’이고, 나머지는 ‘희안하다, 어의없다, 차칸 남자’처럼 우리말을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게 적는 한글 맞춤법 파괴 현상이다. 한글과 한국어를 구별하지 않고 쓰다보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사무국 소식] 상반기 국어전문교육과정/국립국어원

국립국어원에서는 국민의 국어 능력이 향상되도록 국어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글문화연대 사무국 간사가 2017년 4월 24일~4월28일까지 공무원 및 일반인 과정 수업을 받았습니다.

 

한글 맞춤범, 띄어쓰기,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공문서 바로 쓰기 등 의사소통 능력과 업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되는 교육이었습니다.  

* 국립국어원 누리집

[이웃집 소식] 우리말, 우리글의 힘, 시민강좌/한글학회

109년의 역사 동안 우리 말글을 가꾸고 지켜온 한글학회는 서울 한글가온길에 있는 한글회관에서 제2기 “우리말·우리글의 힘, 시민 강좌”를 마련합니다. 2017년 봄을 맞이하여 여섯 차례에 걸쳐 아래와 같이 우리 말글에 관한 강의를 펼칩니다.

우리말, 우리글, 그리고 우리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글학회에서 여는 시민 강좌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제 2기 한글학회 "우리말, 우리글의 힘, 시민강좌"
◐ 기간 : 5월 18일~6월 22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5시~6시 30분
◐ 수강 대상 : 누구나
◐ 수강료 : 3만 원(교재비 포함)

참가방법 및 문의 :  한글학회 연구부(02-738-2237),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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