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183] 성기지 운영위원

 

대선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각 후보들마다 표심을 얻기 위해 무척 애쓰고 있다. 이처럼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를 쓸 때 “[안깐힘]을 쓴다.”라 하기도 하고 “[안간힘]을 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글자로 적을 때 어떤 것이 맞는지 헷갈리게 된다. 이 말은 ‘안간힘’으로 적는 것이 표준말이며, 말할 때는 [안깐힘]으로 발음해야 한다. “[대까]를 바란다.”, “[시까]가 얼마입니까?” 하는 말들을 글자로는 ‘대가’, ‘시가’라고 쓰지만, 말할 때에는 [대까], [시까]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가 하면, [안스럽다]와 [안쓰럽다]도 글자로 적을 때와 발음할 때 자주 틀리는 경우다. 이 말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이 괴로운 처지에 있어서 보기에 딱하고 안타깝다는 뜻이다. 앞의 [안깐힘]은 표기와 발음이 다른 경우였지만, 이 말은 발음도 [안쓰럽다]이고 글자로 적을 때에도 ‘안쓰럽다’로 적어야 한다. “아내의 거친 손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와 같이 말한다. 그러니까 이 말은 ‘안스럽다’로 적는 것도 바른 표기가 아니고, [안스럽다]로 말하는 것도 표준말이 아니다.
 

한편, 표기나 발음이 모두 예사소리인데도 흔히들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예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땅거미’라는 말이다. 해가 진 뒤부터 컴컴하기 전까지의 어둑어둑한 때를 흔히 [땅꺼미]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발음이다. 이 말은 글자로 적을 때에나 발음할 때 모두 ‘땅거미’로 쓰고 [땅거미]로 소리 내야 한다. ‘땅거미’를 [땅꺼미]라고 발음하면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 거미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곧 발음을 [땅꺼미]라 하면 동물을 말하고 [땅거미]라 하면 시간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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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