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15
2017년 04월 20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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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우리말 이야기] 맑순 주세요 - 성기지 운영위원
     [활동/공공언어 감시] ‘룰미팅’, ‘스탠딩토론’과 같은 외국어 남용을 자제해 주십시오.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4. "좋은 하루 되세요." 누가 하루가 되나요?
     
[이웃집 소식]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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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맑순 주세요 - 성기지 운영위원

음식점에 가면 차림표에 “대구지리”, “복지리” 따위로 써 붙인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생선국을 “매운탕”이라 하는 데 비하여, 고춧가루를 쓰지 않은 생선국을 그렇게 일컫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리(ちり)”는 일제강점기 이후 아직도 우리말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일본어 낱말이다.

몇몇 책에서는 “지리”를 대신할 우리 낱말로 “백숙”을 들어 놓았다. 양념하지 않은 채로, 곧 하얀 채로 익혔다는 뜻이겠다. 하지만 “대구지리”나 “복지리”를 “대구백숙, 복백숙”이라 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그것은 달걀 백숙과 같은 음식이 아니라 국이기 때문이다. 이 음식들은 매운탕과 상대되는 것이므로 “지리”란 말을 “맑은탕”이나 “싱건탕”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겠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미 “맑은탕”으로 순화해 놓았다. 예를 들어 “복지리”는 “복맑은탕”이나 “맑은복탕”으로, “대구지리”는 “대구맑은탕”이나 “맑은대구탕”으로 바꾸어 쓰도록 한 것이다.

한글학회 직원들이 자주 찾는 근처 음식점에서는 “맑은순두부”를 팔고 있다. 주문할 때에는 그저 “맑순 주세요.” 한다. 그리고 보면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국물 음식에는 두루 ‘맑은’을 붙일 만하며, 빛깔에 관계없이 맵지 않은 국물 음식은 “싱건찌개”, “싱건탕”처럼 ‘싱건’을 붙여 써도 괜찮을 듯하다. 아무튼 이제부터는 음식점 차림표에서 “복지리”나 “대구지리”와 같은 국적 불명의 음식 이름들은 씻어내었으면 좋겠다.

 [활동/공공언어 감시] ‘룰미팅’, ‘스탠딩토론’과 같은 외국어 남용을 자제해 주십시오.

지난 4월 13일 서울방송에서 대통령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성준 앵커는 후보자들에게 사전에 협의한 내용을 확인하며 ‘룰미팅’이라는 말을 마치 모든 국민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여러 차례 사용했습니다.

방송에서 외국어를 남용하는 것은 시청자를 차별하는 일입니다. ‘룰미팅’이라는 말을 풀이할 우리말이 없는 것도 아닌데 방송에서 자꾸 영어를 앞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모든 국민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을 사용해 달라는 공문을  지난 4월 18일(화)에 한국방송, 제이티비시, 중앙관리위원회에 보냈습니다.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4. "좋은 하루 되세요." 누가 하루가 되나요?

사람들이 매일 서로 건네는 인사말 가운데 빠르게 퍼지는 잘못된 말이 “좋은 하루 되세요.”이다. 이 문장 구조대로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즐거운 성탄 되세요.” 같은 말도 때마다 사용한다. “꼭 작가가 되세요.”처럼 사람이 어떤 지위를 얻기 바라는 마음으로 상대를 높여 말할 때 쓰는 ‘되다+세요’를 잘못 적용한 말이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라고 바 꿔쓰는 게 좋다.

여기서 ‘~세요’와 ‘~셔요’는 ‘~시+어요’의 준말로서, “어서 오세요. 안녕히 계세요.”처럼 바람이나 요청,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높임말 ‘해요체’의 종결 어미이다. ‘되다’는 아주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데, 사람이 새로운 신분이나 지위를 가진다는 뜻으로, 그리고 사물이 다른 무엇으로 바뀌거나 변한다는 뜻으로 주로 쓴다. “밥이 맛있게 되었다.”처럼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생겨나거나 만들어진다는 뜻으로도 자주 사용한다. 이런 쓰임새를 따른다면 “좋은 하루 되세요.”는 사람인 상대방이 ‘좋은 하루’라는 무생물로 변하길 바란다는 어이없는 뜻이 된다.

원래 이 인사말은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라는 긴 문장을 “좋은 하루 되길.”이라고 줄였다가 상대를 높인답시고 ‘~세요’를 잘못 붙여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말하게 된 것이다. 정확하게 바꾸려면 “좋은 하루 되길 바랍니다.”가 맞지만, ‘좋은 하루’라는 표현도 영어 냄새가 너무 나는 말이므로, 되도록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줄여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나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라고 바 꿔쓰는 게 좋다.

[이웃집 소식]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종로구에서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라는 역사기행 강좌를 한다고 합니다. 좀 먼 날짜이지만 9월 27일(수)에는 우리 단체 정재환 공동대표가 "한글 따라 걷는 종로"라는 주제로 전기수로 활동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 2017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기간 : 4월 26일~10월 25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7회차
강의 시간 : 오후 2시~4시 동안,
     
5회차~7회차까지는 예외적으로 야간에 진행.
누구나 신청 가능, 참가비 무료.

  
  종로구청 홈페이지(www.jongno.go.kr)에서 회당 30명
    (7회차 토크콘서트는 50명)까지 선착순으로 접수 받는다.
 참가방법 및 문의 :  종로구 관광체육과 관광기획팀(02-2148-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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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