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외국어 떠받들고 남용하는 대통령 후보, 국민 통합 능력 없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헌법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정의를 다시 세우고 국민을 통합해나갈 가장 마땅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제도적 한계와 사회적 편견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한글문화연대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공공 영역에서 외국어와 어려운 말을 남용하는 병폐를 꼽는다. 왜냐하면, 국민의 안전과 권리와 소통과 재산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공공 영역에서 외국어와 어려운 말을 남용하면 학력이나 외국어 능력의 차이에 따라 국민의 알 권리에 격차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알 권리는 민주주의와 사회 통합의 출발점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한다면, 모든 대통령 후보는 공약의 이름과 설명에 쓸데없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또한, 과학기술과 융합현상이 우리 생활에 널리 반영되면서 일상어로 스며드는 새로운 개념의 전문용어가 많은데, 이들 대부분이 외국어인지라 국민 사이의 소통을 가로막는다. 이런 외국어 전문용어는 ‘마인드’, ‘콘센서스’처럼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외국어로 표현하는 짓까지 부추긴다. 이와 관련하여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를 공격하면서 “국가 경영은 ‘3D(스리디)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라며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말했다니, 참으로 오만하고 우리 국민을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그가 ‘입체 성형기’나 ‘삼차원 인쇄기’라고 부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면 이는 전적으로 옳은 것이겠지만, ‘3’을 ‘쓰리’로 읽지 않는다고 ‘결함, 무능, 죄악’ 따위로 비난하니, 이런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외국어 사용을 얼마나 즐기며 뽐낼 것인가?

 

외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리말이 아닌 외국어로 연설하는 것을 우리 언론이 무슨 자랑거리마냥 보도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아주 무능한 대통령임이 드러났다. 말에 관한 한 국가 지도자의 능력은 그런 외국어 능력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쉽고 진실된 말로 정책과 소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들만의 자리’가 아니라 국민을 두루 상대하는 자리에서조차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능력자의 품격’이라고 여기는 태도야말로 소통과 민주주의에 가장 큰 장벽임을 다른 후보들도 다시 한번 새기길 바란다.

우리는 모든 대통령 후보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모든 공약의 이름과 풀이, 연설과 토론에서 쓸데없이 외국어를 사용하지 말라.
 2. 대통령 밑에 상설 기구로 ‘전문용어 총괄위원회’를 두어, 일반 국민에게 자주 노출되는 새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고 보급하는 일을 두루 이끌게 하라.
 3. 전문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연구를 지원할 재원과 제도를 마련하라.


2017년 4월 6일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