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라는 시간의 가치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3기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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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했다. 처음 해보는 대학생기자단도, 한글문화연대라는 단체도 내겐 생소함 그 자체였다. 그런데도 많은 대학생기자단 중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3기’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돌이켜보면 글 쓰는 것은 좋아하면서도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된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는 내게,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한글에 관한 활동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 되리라 생각했다.


나름 글 좀 쓴다고 자부했던 내 첫 기사에 답변이 왔다. 온통 빨간 줄투성이였다. ‘수정 부탁합니다.’ 당황스러웠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몇 번의 퇴고 작업을 거치고 보낸 첫 기사는 그렇게 내 글쓰기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안보라 앵커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3기

기사작성 외에도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모꼬지(수련회, ‘MT’의 순우리말)를 시작으로 와이티엔 방송국 견학, 팀 활동으로 진행한 영상제작, 그리고 한글날 행사. 10월 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행사에는 한글문화연대가 진행한 각종 행사들이 광장을 뒤덮었다.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생각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한글에 관심 있구나.

10월 9일 한글날 행사 [한글문화큰잔치]

사실 취업 문턱이 높은 요즘, 대학생들 혹은 일에 치여 사는 사람들이 한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여유가 어쩌면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 나 또한 관심 없던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래서일까.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취재하던 중에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평소 한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였다. 기자단 활동이 끝나가는 지금, 여전히 그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보자면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김지수 기자님(좌)과 성기지 선생님(우)

현직 기자 분들의 강연, 방송국 견학은 기자란 어떤 직업인지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생생하게 알려주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기자라는 신분이 나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문득 대학생기자단을 담당하는 김명진 위원님이 내게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기자로서의 끈질김이 보이는 것 같아.’ 과연 나는 활동을 한 다음이 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매달 한글과 관련된 기사를 써야 했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냥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한글에 관한 글을 써야 한다니. 때로는 쥐어 짜내듯이 기사를 쓰기도 하고 반대로 생각지도 않은 자리에서 한순간에 써 내려나간 때도 있었다. 언제부턴가 기사를 보내면 생각보다 고칠 부분들이 줄어들었다. 글쓰기 실력이 늘어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전과 달리 글이 가지고 있는 기록성의 무게를 실감하게 됐다. 말은 순간의 언어이지만 글은 지속성의 언어다. 사소한 표현의 실수도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수 있는 글의 특성.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져 갔다.

세상에는 힘들어도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들이 있다.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2000년부터 우리말과 한글을 아름답게 가꾸고,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독창적인 한글문화를 일구고자 활동하는 시민단체다.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이 그러하듯 나의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3기로서의 활동도 ‘가치 있는 일’이었다. 무심히 쓰던 한글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아가는 활동들, 대학생 기자로 살아온 1년이라는 시간은 책으로는 접할 수 없는 지혜를 내게 선물해주었다.


그래서 한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지금 이 질문을 하는 당신이 만약 대학생이라면 다음 기수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원래 도전이라는 놈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것을 우리에게 주곤 한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