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입니다.

제5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 수상작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수상한 네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하셨지만 표어공모전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시상식은 10월 9일, 한글문화연대가 여는 한글날 행사 '한글옷이 날개-맵시자랑' 무대에서 합니다.

(10월 9일 수요일 낮 4시 50분,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특설무대)

 

1. 으뜸- 어려운 말 귀를 막고 쉬운 말 길을 연다.(이세운-고등학생)

2. 버금- 앉으실게요 한마디에 주저앉는 우리말(민다은-초등학생) 

3. 보람
  (1) 바른 말에 귀가 쫑긋 고운 말에 입이 방긋(김희애-초등학생)
  (2) 외래어는 싹둑싹둑 우리말글 두루두루(노경민-초등학생)

 

 

■ 심사평

 

이번 표어 공모전은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8월 28일부터 9월 25일까지 누리망(온라인)에서 진행한 결과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갖고 응모하여 900여 개의 표어가 접수되었다.


공모전의 주제는  
  가. 욕설 문화와 어법에 어긋난 신조어 사용 문화를 반성하는 내용  나. 우리말글의 소중함과 바른 언어생활의 중요함을 알리는 내용  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쉬운 말 쓰기의 중요함을 알리는 내용이었는데
위 세 개의 주제에 관한 작품이 두루 응모되었다.

 

응모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위원이 1차로 개별 심사를 하여 69개를 2차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이를 대상으로 2차 합동 심사를 하였다. 합동 심사 1차와 2차를 거쳐 10개의 작품을 수상 후보로 선정하였는데 최종 4개의 작품을 선정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심사 기준으로 삼은 것은 
  가. 운율에 맞게 짧으면서 그 뜻이 분명하게 드러났는가  나.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인가  다. 가능하면 순우리말을 사용했는가  라. 표현이 재치 있고 독창적인가였다.
1차로 수상 후보로 선정된 작품이 위의 조건을 대체로 충족하고 있어서 이들 사이의 우열을 가리는 일이 더욱 어려웠다.

 

○ 으뜸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어려운 말 귀를 막고 쉬운 말 길을 연다.


심사숙고 끝에 으뜸상으로 이세운 학생의 ‘어려운 말 귀를 막고 쉬운 말 길을 연다.’를 선정하였다. 이 표어는 최근의 언어 상황 특히 공공언어에서 낯설고 어려운 외국어가 넘쳐나 정부ㆍ기관과 국민과의 소통을 방해하고 국민의 인권을 무시하는 세태를 잘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또한, ‘어려운 말’을 ‘귀’에 대응시키고, ‘쉬운 말’을 ‘길’에 대응시킨 점이라든가 ‘어려운 말’과 ‘쉬운 말’, ‘귀’와 ‘길’, ‘막다’와 ‘열다’를 대비시킨 점 등도 좋은 표어로서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 버금상(한글문화연대 대표상): 앉으실게요 한마디에 주저앉는 우리말


버금상으로 선정된 민다은 학생의 ‘앉으실게요 한마디에 주저앉은 우리말’은 비록 희망을 전달해주지 못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자리에 앉으실게요.”나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잘못된 높임 표현 현상을 시의적절하게 지적하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표어 문구에 ‘앉으실게요’와 같은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이에 대응시켜 ‘주저앉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보람상1(한글문화연대 대표상): 바른 말에 귀가 쫑긋 고운 말에 입이 방긋


보람상으로 선정된 김희애 학생의 ‘바른 말에 귀가 쫑긋 고운 말에 입이 방긋’은 표어 공모전 제목에 있는 말인 ‘바른 말’, ‘고운 말’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활용한 점이 흠이긴 하지만, 의태어를 활용하여 ‘쫑긋’과 ‘방긋’의 ‘긋’으로 끝을 맞추는 등 전체적인 운율 감각도 뛰어나고 청각(귀)와 시각(입)을 대비시킨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 보람2(한글문화연대 대표상): 외래어는 싹둑싹둑 우리말글 두루두루


두 번째 보람상으로 선정된 노경민 학생의 ‘외래어는 싹둑싹둑 우리말글 두루두루’는 외래어가 난무하는 현상을 ‘싹둑싹둑’이라는 구체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의태어를 적절히 활용하였고, 이에 대비하여 우리말글은 ‘두루두루’ 써야 함을 운율을 맞추어 잘 나타내었다.

 

이렇게 선정된 4개의 작품 외에도 우리말글 사랑을 널리 알릴 만한 훌륭한 여러 작품이 있었다.

 

  가. 고운 말로 서로 배려, 쉬운 말로 함께 소통     ‘고운 말’을 ‘배려’와 연결하고, ‘쉬운 말’을 ‘소통’과 연결한 점이 훌륭하지만, 공모전 제목에 있는 표현을 직접 언급한 점도 있고, ‘배려’나 ‘소통’이라는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비유적이거나 은유적 표현을 활용한다면 표어로서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나. 우리말글 올차게 한글사랑 알차게     ‘올차게’와 같은 좋은 뜻의 우리말을 활용하였고, 이에 대응하는 말을 비슷한 소리의 ‘알차게’로 한 점이 재치가 있다. 다만, ‘우리말글’은 명사인데 ‘한글사랑’은 동작을 나타내고 있어 앞뒤 구문의 대응이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다.
  다. 고운 말로 다가가니 친구 사이 다가와요    ‘다가가니’에 대응하여 ‘다가와요’를 쓴 점이 참신하다. ‘친구 사이’가 ‘다가온다’는 말이 문법적으로 어색한 점이 있다.   라. 한결같이 바른 말로, 하나같이 고운 말로   ‘한결같이’와 ‘하나같이’, ‘바른 말로’와 ‘고운 말로’가 서로 대응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운율감이 있다. 다만, 서술어를 갖추지 못해 의미 전달에 부족함이 있다.
  마. 쉬운말은 이해쏙쏙 외래어는 알쏭달쏭   ‘쉬운 말’에 대응하는 말로 ‘외래어’를 대응시킨 점이 참신하고, ‘이해쏙쏙’과 ‘알쏭달쏭’의 비슷한 소리를 대응시킨 점도 훌륭하다. 하지만, ‘이해쏙쏙’과 ‘알쏭달쏭’의 대응이 조금 부자연스럽고 ‘이해 쏙쏙’이라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다. ‘귀에 쏙쏙’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 쉬운 말 사랑해요 어려운 말 사양해요   ‘쉬운 말’을 ‘사랑해요’에 대응시키고 ‘어려운 말’을 ‘사양해요’로 대응시킨 점이 매우 참신하지만 의미 전달력이 약한 점이 있다.

 

이처럼 꽤 훌륭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수상작과 비교해도 거의 손색이 없다. 그 밖에도 훌륭한 작품이 많이 있었다. 다음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공모전에 참가하여 우리말글을 바르고 곱고 쉽게 쓰는 한말글 문화가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