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초등 한자 목록 300자 공표를 중단하라  

초등한자 목록 300자 공표를 반대하는 전국 교육대학 교수 

 

문의: 담당 교수 이창덕 010 7448 5123 김도남 010 8791 7148

 

   교육부가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 300’(교육부 보도자료: “초등 5~6학년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본 한자(300)”, 이하 줄여서 초등 한자 목록 300로 함)를 지정해 공표하겠다고 지난 해 1229일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교육부가 한자는 국가 문자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어문정책정상화추진위원회의 주장과,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아 학생들의 어휘력이 떨어지고, 인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한자교육 강화 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리하게 초등 한자 교육 의무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 해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방안 연구를 정책 연구로 발주한 후, 그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초등 한자 목록 300를 공표하려는 것인데 여기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교과 학습 어휘 이해를 위한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방안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초등 한자 목록 300자를 공표하려 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학습 어휘 이해를 돕기 위한 초등 교과서 한자어 표기 연구를 한다고 하고, 이를 근거로 초등한자 교육을 의무화하는 초등 한자 목록 300를 지정 공표하는 것은 편법이고 초등 교육에서 한글전용 원칙을 뒤집는 심각한 일이다.

 

  둘째, ‘초등 한자 목록 300중에는 중학교용 900자에 들어있는 어려운 한자들이 포함되어 있고, 300자로 지정하여 교육 부담을 경감한다고 하지만 일(), (), (), (), ()은 포함되고 이(), (), (), (), ()은 제외되는 등 지정 기준이 불합리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초등 한자 목록 300자를 익히려면 현행 중학교 교육용 한자 900자 수준 이상의 한자 학습이 필요하다.

 

  셋째,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창의체험 시간의 한자 학습 분량이나 수준을 오히려 적정 수준으로 경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오히려 초등학생의 학습 부담을 크게 늘릴 것이다. 교육부가 초등 한자 목록 300를 공표하는 순간 이를 빌미로 훨씬 더 많은 양의 어려운 수준의 한자 교육이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넷째, 초등 국정 수학, 사회, 과학, 도덕 5~6학년 교과서에 나타난 학습어휘를 이해하기 쉽도록 교과서 옆단이나 밑단에 한자를 표기하도록 하고, 표기 한자를 암기하거나 평가하지 않도록 교사용 지도서에 명시하여 초등학생들의 학습량과 학습 수준에서 부담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초등 한자 목록 300를 공표하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자 교육은 제도화/의무화되어 암기와 평가가 곳곳에서 이뤄질 것이고, 학부모 입장에서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를 배우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불안한 마음이 생길 것이며, 이런 불안감으로 한자 사교육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다섯째, 초등 한자 목록으로 초등 한자교육은 필수 과정이 될 것이고, 300자를 중등학교 교육용 한자에서 뽑아 왔으므로 중등용 한자를 새롭게 지정하여 더 많은 한자를 가르치고 한자 급수 시험이 늘어나고, 전국의 초등 교사들에게 한자교육 연수를 강화하게 하는 등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교육부는 초등 한자 목록 300를 지정하고 초등 한자교육을 제도화/의무화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현재의 교육용 중등 한자를 제대로 가르칠 방안을 찾아야 한다.

 

  1970년 이후 초등교과서 표기는 한글 전용을 원칙으로 하고, 초등 한자 목록을 국가가 지정하지 않았어도 초등학생들의 문자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한자 교육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초등학교에서 한자/한문을 배우지 않아 어휘력 신장과 인성 함양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도하여 초등 한자 교육 공식화/의무화를 끊임없이 시도해 왔다. 현재도 학교 창의체험 시간에 한자를 선택해서 배울 수 있고, 초등 수준에서 어휘와 인성은 한자와 관련이 없다. 우리말 교육과 인성 교육의 문제는 한자 교육 이외에 근본적 원인을 찾아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교육부가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 300를 지정하여 공표하는 것은 초등교육 한글전용 원칙을 뒤집는 심각한 어문정책 변화로서 철저한 기초 연구와 국민적 합의 과정 없이 추진해서는 절대 안 된다. 정부가 초등 한자 목록을 공식 지정하고, 교과서에 한자를 표기하려면 좀 더 긴 시간을 두고 기초 연구를 실시하고, 초등 교사를 비롯한 여러 초등교육 관련 전문가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협의 과정을 거치고 국민이 합의하는 공론화 과정을 밟아야 한다. 교육부는 기초 연구와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 300를 서둘러 공표하는 것을 중지하고, 국민적 합의를 얻기 위한 장기간의 기초 연구와 공론화를 시작해야 한다.

 

2017124

   

초등 한자 목록 300공표를 반대하는 전국교육대학교 교수

 

[성명서]

 

초등 한자 목록 300공표를 중단하라

 

 

  교육부는 최근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 300’(교육부 보도자료: “초등 5~6학년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본 한자(300)”, 이하 줄여서 초등 한자 목록 300로 함)를 공표하려고 관련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초등학교 한자 교육에 대한 학계와 사회의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초등 한자교육을 의무화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육부가 일부 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한자를 국가 공식 표기 문자로 인정하여 교과서에 한자를 표기하고 초등 한자 교육을 제도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국가 수준에서 초등 한자 목록을 공표하고 교과서에 표기하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 필요와 타당성을 국민 누구나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1970년 이후 한글 전용 초등 교과서와 한글 전용 교육으로 우리 학생들이 거의 세계 최상위 수준의 문해력을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현 정부가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을 공표하고 교과서에 어려운 한자를 표기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1. 교육부가 공식적으로 지정하는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 300지정은 우리나라 초등교육과 국민의 문자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교육부 요구에 따라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방안으로 6개월간 연구한 보고서를 근거로 정부 공인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 300공표를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연구는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제시하는 데 국한해야 한다. 그리고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는 교육부가 강제할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교과서 저자와 전문 심의회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야 한다.

 

 

  2. 폐기할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교과서에 나타난 한자어 기초 조사를 바탕으로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 300자를 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초등교사와 초등교육 전문가와 협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새로 만들어질 초등 교과서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연구자들의 교과서 한자 표기 방안 연구를 바탕으로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 300를 지정하고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부당하고 무책임하다. 학습어휘 이해를 위한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연구 결과를 초등 한자 목록 300로 바꾸어 발표하는 것은 초등 한자교육을 공식화/의무화하려는 한자 교육 강화 단체의 요구를 편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3. 국가 차원에서 교육부가 초등 한자 목록 300를 공표하는 순간 초등 사교육의 팽창과 함께 초등 교육의 왜곡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질 것이다. 국가가 국가 정체성과 국민 자존을 바탕으로 한 기초 교육으로서 초등교육을 시행할 의무를 버리고 초등학교부터 한자 교육을 의무화하고 한자 사교육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 한자를 초등학생들에게 강요함으로써 초등 교과 교육을 저해하고, 우리 학생들의 학습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미래 정보사회 대비 능력을 약화시키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면, ‘초등 한자 목록 300를 발표하기 전에 현재의 중등 교육용 한자를 제대로 가르칠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

 

교육부는 근거 없고 불합리한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목록 300공표를 즉각 중단하라.

 

 

2017124

 

초등 한자 목록 300자 공표를 반대하는 전국 교육대학교 교수

 

서명 교수 총인원 196

 

<서울교대>(63)

강옥려, 강완, 강훈식, 곽노의, 곽혜란, 권정민, 김갑수, 김광수, 김도남, 김병주, 김성식, 김원수, 김인, 김정원, 김진석, 김창복, 김혜리, 남호엽, 노경희, 류재만, 문성환, 박기범, 박상봉, 박일우, 박형빈, 백석윤, 백재연, 변순용, 성기훈, 손지현, 손희연, 송광용, 송영민, 신동훈, 안경자, 엄우섭, 염보영, 원진숙, 윤여범, 윤철기, 이규민, 이동규, 이병규, 이상원, 이인재, 이향근, 임효진, 임희정, 장신호, 장은영, 장용규, 장혜원, 전석주, 전우천, 전인호, 정수현, 정연현, 정우성, 조경선, 지준호, 허종렬, 홍명희, 홍성두

 

<경인교대>(42) 

임상수, 오기성, 이창덕, 이준호, 정문성, 김용찬, 한진수, 구정화, 노석구, 신영준, 임희준, 최선영, 권경필. 이규호, 이대형, 이강순, 김재운, 이승범, 석문주, 권덕원, 김용희, 김정희, 김선형, 이주연, 안금희, 김해경, 이철현, 이춘식, 이윤정, 송현순, 허경, 안성훈, 여태철, 김왕준, 백선희, 김수연, 이희연, 이경민, 장영숙, 최일선, 김호(유아), 김혜련

   

<춘천교대>(34)

추병완, 이종훈, 차미란, 황인표, 이성영, 김상욱, 이도영, 조은숙, 윤홍주, 추연구, 이주한, 신준식, 박성선, 이대형, 장병기, 박헌우, 나지연, 이기철, 윤지현, 양정혜, 정경아, 박동진, 최순규, 안인기, 서재복, 이기청, 구봉진, 김인옥, 정은숙, 정인기, 김홍래, 서준식, 최형기, 박영기

 

<대구교대>(20) 

류덕제, 황미향, 진선희, 박창균, 최창우, 이종목, 고선미, 손장호, 이기정, 이진택, 김상룡, 김우열, 손중선, 이종일, 김동욱, 최흥섭, 박영예, 유인환, 박세원, 조용기.

 

<광주교대>(8) 

임성규, 천경록, 김재봉, 선주원, 염창권, 서수현, 최원오, 김덕진

 

<부산교대> 

임천택 박해형 이연수 (서명 모으는 중)

 

 

<청주교대>

심영택, 김민조

 

 

<교원대>(15)

이재근, 김상한, 최지연, 양일호, 권수미, 이미정, 방정숙, 김영식, 이광호, 이재영, 김봉석, 남상중, 이경화, 박재정, 정광순

 

 

<전주교대>(8명) 

강석진, 고은성, 박병춘, 박상준, 박종필, 서현석, 이창근, 최홍규

 

 

<제주대 사라캠퍼스>(1)

전제응

 

 

* 보도 기사

 - 한국일보 2017.01.24.  기사 원문 보기 

 - 뉴시스 2017.01.24.  기사 원문 보기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