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깨치는 할머니 할아버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지승현 기자

jsh1679@hanmail.net

 

우리 주변에는 어린 시절 집안 형편 등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한글을 깨치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 70 혹은 80을 넘긴 나이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망은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니자니 손주 뻘 되는 아이들과 다니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까 싶어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문해교육’ 과정이다.

 

‘문해교육’이란 평생교육법 제39조에 따라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기초학습능력이 부족해 가정•사회 및 직업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교육부에서 고시된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력을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지난 해 2015년까지 무려 2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참여해왔다.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16년까지 본다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이다.

 

10년 동안 이어온 교육과정인 만큼 여러 이야기가 있다. 지난 8월 30일 충남 공주에서 85세 할머니가 문해교육 과정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80여 년을 한글을 모르는 채 살아왔지만 남들과 같이 글을 쓰고 읽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얻어낸 성과물이다.

[사진=전북교육신문]

그 밖에 각종 시화전을 연다. 비록 삐뚤삐뚤한 글씨지만 평생을 함께 한 반려자에게 쓰는 편지가 있는가 하면, 자신을 ‘산골소녀’라 표현하며 글을 쓰면서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한글을 깨치면서 마음속에 있던 말들을 처음으로 바깥으로 꺼낸 귀중한 작품이다.

 

배운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걸 그대로 베풀기까지 한다. 지난 8월 29일 서울시교육청 동작관악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문해교육을 이수한 노인들이 ‘시니어 써니 문해 봉사단’을 구성하고 9월부터 활동에 나섰다고 한다.

[사진=동작관악교육지원청]

이 분들은 문해교육을 이수하면서 초등학력을 취득하였고,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던 중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베풀자는 뜻에서 구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그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주 잘 하실 것이라 본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3년여의 시간을 투자하여 한글을 깨친다고 한다. 조금은 긴 시간이라 더욱 답답하겠지만 묵묵히 참고 해내어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한글을 깨치게 되는 것이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 바로 이 분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