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하는 한글, 우리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3기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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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금은 어눌한 인사말이 귓가를 때린다. 교환학생 도우미 활동으로 알게 된 친구와 함께하는 자리였다. 가끔 외국 학생을 볼 때면 항상 의문이 들었다. “왜 우리나라일까?” 수많은 나라 중에서 우리나라에 교환학생으로 오게 된 이유가 나는 궁금했다. “한국문화랑 생활방식이 좋아서요.”

교환학생 친구와의 담화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유럽, 아시아, 미국 등 32개 나라에 수출되면서 다시 한 번 한류열풍의 힘을 보여줬다.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많은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됐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우리나라를 향한 세계인들의 관심은 뜨거워졌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가수 싸이나 비, 영화배우 이병헌 등 많은 스타들이 해외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 글자인 한글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드라마를 보고 한국 유학생활을 결심한 많은 친구들이 우리나라 어학당에서 한글을 배운다. 처음에는 어렵다고 하는 친구들도 얼마 지나면 어느새 익숙한 듯 펜을 잡는다. 사실, 한글의 우수성은 오래전부터 국외에서 인정받았다. 1997년 10월 1일,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후의 연구에서 유네스코는 고유문자가 없는 2,900여 종의 언어에 가장 적합한 문자로 한글이 최고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유네스코에서 수여하는 문맹 퇴치 기여자에게 주는 상의 이름은 [세종대왕상]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문맹률이 가장 낮은 사실도 한몫했다.

 

외국 친구는 한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도 생소한 외국어를 보면 그렇듯이 처음 한글을 봤을 때는 “상형문자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배우기 쉬웠고 ‘아름다운 글자’라고 덧붙였다. 쓰기 매우 편한 글자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글쎄, 잘 생각해보지 않아서…….” 열에 아홉은 이런 답변이 되돌아온다. 물론 “세종대왕님이 만들어주셔서 지금 안 그래도 외국어 배우느라 힘든데 한자를 안 배워도 되는 거에 감사한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글자체계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그걸 사람들이 잘 모르고 쓰는 거에 대해 조금 아쉬움을 느낀다”라고 생각하는 친구도 만날 수 있었다.

[공익광고] 한글 등 올바른 언어사용

요즘 방송에서 참 재미있는 공익광고영상이 나온다. 가수 산이가 출연한 [한글 등 올바른 언어사용]이란 공익광고는 한글의 우수성을 말하며, 단지 편리하다는 이유로 인터넷이나 전화기 등에서 한글파괴가 심한 현 세태를 꼬집는다. ‘날 때부터 썼고 죽을 때까지 쓸 말’인데 우리는 너무 무심하게 여기고 있던 것은 아닐까?

 

‘존잘, 득템, 개웃기다, 걸크러시, 하드캐리’로 소통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세종대왕님은 당시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민본정신, 애민정신을 담아 지금의 한글을 창제하셨다. 한글은 소리 대부분을 글자로 표현할 수 있지만, 이러라고 만든 한글이 아닐 텐데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모르는 청년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나돌고 있는 ‘돈도 실력’이라는 말과 달리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실력은 ‘우리의 것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일 것이다.

 

얼마 전 세종시에서 한글축제가 열렸고, 광화문 광장에서도 한글날 행사로 있었다. 한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남의 일처럼 치부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보자.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지금 바로 고치자. 틀린 것을 보고도 귀찮아서 혹은 지금이 편해서 하다가는 그 잘못된 것이 우리를 우리답지 못하게 이끌지도 모른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진정한 문화와 역사는 거리에서 그리고 지금 나의 실천으로 이뤄지고 기록된다. 백성(국민)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정신이 바로 한글 속에 담겨 있음을 떠올리자. 지금 앉아있는 당신이여, 돌아보라, 그리고 일어나라.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