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161] 성기지 운영위원


자리가 높건 낮건 거짓말이 판치는 세상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앉은 사람조차 제 몸 하나 편하자고 무서운 거짓말을 해댄다. 그러면서도 “거짓말은 눈꼽만큼도 못 한다.”고 한다. 이때 대개의 경우, ‘눈꼽’이라고 말하고 또 그렇게 적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눈꼽]으로 소리 나더라도 ‘눈곱’으로 적는 것이 표준말이다. ‘눈곱’은 ‘눈’과 ‘곱’의 합성어인데, ‘곱’은 동물의 기름을 가리키던 순 우리말로서, 아직도 제주 지방에서는 소의 기름을 ‘곱’이라고 한다. 이러한 ‘곱’의 의미가 확대되어, 눈에서 나오는 진득한 액체라는 뜻으로 ‘눈곱’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며, ‘눈’과 ‘곱’ 사이에 사이시옷이 있기 때문에 [눈꼽]으로 발음되는 것이다.


이처럼 표기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사이시옷이 생략된 합성어인 경우에는 발음할 때에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게 된다. 이와 같은 예로 ‘눈동자’라는 말이 있다. 이 말도 ‘눈’과 ‘동자’ 사이에 사이시옷이 생략된 것이므로, 발음할 때에는 [눈똥자]이지만, 적을 때에는 ‘눈동자’로 적는 것이다.


흔히 ‘눈쌀을 찌푸리다’, ‘눈쌀을 펴다’ 등으로 말하고 있는데, 이때의 ‘눈쌀’은 ‘눈살’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눈살’은 ‘두 눈썹 사이에 잡힌 주름’으로서, ‘눈’과 ‘살’이 합쳐진 말이다. 발음은 비록 [눈쌀]로 나지만, 표기는 ‘눈쌀’이 아니라 ‘눈살’로 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 등쌀에 못 견디겠다.”처럼, ‘몹시 귀찮게 수선부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은 된소리 표기를 그대로 반영한 ‘등쌀’(이때는 ‘등살’이 아님)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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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