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한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지현 기자

k1223k@naver.com

 

 신문은 송신자가 불특정 다수인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다. 이는 대중매체 중 가장 오래된 매체로 꼽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이전부터 신문은 존재했다. 이에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신문에 언제부터 한글을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궁금해졌다. 간혹 필요에 따라 로마자나 한자를 쓰는 것 외에 한글을 주로 쓰는, 한글 방식으로 말이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울특별시에 위치한 ‘신문박물관’으로 직접 찾아가 신문과 한글의 관계를 알아보기로 했다.
 

신문박물관은 어떤 곳?
신문에서의 한글의 관계에 대해 찾아보기 전, 필자가 다녀온 신문박물관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신문박물관은 한국 신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에 있다. 동아일보에서 21세기를 맞아 신문의 역사를 성찰하기 위해 박물관 개관 할 때의 위치는 동아일보 미디어센터였으나 지금은 ‘일민미술관’의 5층과 6층으로 이전한 상태다. 

▲ 21세기를 기념하는 세계 각국의 신문들

박물관 입구에는 21세기를 기념하는 세계 각국의 신문들을 전시되어 있다. 5층에는 신문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놨으며, 6층에는 실제 신문 편집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또,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신문박물관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머그잔, 볼펜 등의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다.

 

▲ 최초의 한글 전문 신문 ‘한겨레신문’

신문과 한글
필자는 신문이 언제부터 한글로 표기되어 보도되었는지, 한글 표기는 어떻게 발전해갔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신문박물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신문은 언제부터 기사를 한글로 표기해 보도했을까? 바로 답을 말하자면, 한글 전용 신문인 한겨레신문 창간호가 나온 1988년 5월 15일부터다. 한겨레신문은 종합일간지 중 최초로 한글만을 사용해 기사를 작성했다.

신문 역사에서 초기의 신문에는 한글을 한자와 함께 사용하기는 했으나 한자의 양이 월등히 많았고 한자를 표기하기 쉬운 ‘세로쓰기’로 기사를 작성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한글을 표기하기 편한 ‘가로쓰기’로 기사 표기방법에 변화를 주는 등 한글을 사용해 기사를 쓰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도는 당시 세로쓰기에 익숙했던 기성세대에 의해 무산됐다고 한다. 그러다 한겨레신문이 한글만을 사용해 가로쓰기로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신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중앙서체’

한겨레신문의 한글사용에 이어 다른 종합일간지도 한글의 표기 범위를 점차 확대해갔다. 그 결과 1995년 10월 9일, 드디어 모든 일간지가 한글을 사용해 기사를 작성하게 됐다. 이에 더불어 가로쓰기도 전면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신문의 제호를 한글이 아닌 한자를 사용했고 기사에도 北, 軍과 같은 한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글 전용으로 신문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 한글이 완벽하게 정착하지는 못한 것을 여기서 알 수 있었다.

 

이후, 한글이 신문에 완전히 정착함에 따라 신문사들은 다른 신문과의 가독성 차이를 두기 위해 신문사만의 서체를 개발했다. 이에 대한 예로 중앙일보의‘중앙서체’를 들 수 있다. 이는 기사의 한글 작성을 넘어서 독자의 가독성을 위해 직접 서체를 개발함으로써 드디어 신문에 한글이 정착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신문은?

▲ 10일, 조선일보 1면

그렇다면 현재 신문은 한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필자는 신문박물관을 방문한 다음 날인 10일에 나온 5대 일간지의 1면을 각각 보고 현재 신문에서는 한글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일간지의 1면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신문의 ‘제호’다. 현재 5대 일간지 중 경향신문, 중앙일보, 한겨레는 모두 한글로 제호를 표기했다. 이와 달리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한자로 제호를 표기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어 5대 일간지의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를 제외한 모든 일간지가 기사와 제목을 전부 한글로 표기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기사나 제목을 이루고 있는 8개의 단어를 한자로 표기했다. 이에 대한 예로 ‘빗나간 定設•••5060 주택구매 급증’이라는 제목과 ‘유엔주재 美대사, 이례적 訪韓•••판문점 방문은 對北경고’와 같은 기사제목을 들 수 있다.

 

특히 조선일보의 1면은 다른 일간지와 다르게 한자의 표기가 눈에 띄게 많았다. ‘한글날’의 다음날인 10월 10일에 발행된 신문이라 더 안타까웠다. 조선일보만큼은 아니지만 1면이 아닌 다른 면을 모두 보면 다른 신문에서도 기사 내용이나 에 한글이 아닌 로마자나 한자로 표기된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글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칫 읽는 이의 가독성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한정된 지면에 글자수를 줄이려고 그러기도 하지만 보편적이지 않은 어려운 외국어를 쓰게 되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외국어나 한자 표기로 된 것이 반복적으로 독자에게 노출되어 마치 그렇게 적는 것이 제대로 적는 방식인 것처럼 오해하게 한다.


필자가 본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은 한자나 영어보다는 한글을 사용해 독자의 가독성도 높이고 한글을 아끼는 마음도 증대시키길 바란다.‘신문박물관’을 다녀온 날은 2016년 10월 9일로, 한글이 제570돌을 맞는 ‘한글날’이었다. 그래서인지 신문박물관에서 찾아본 신문과 한글의 발전이 더욱 새로워 보였다. 신문은 글로 대중에게 정보를 전해야 므로 신문과 한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신문과 한글이 함께 발전해온 만큼 앞으로도 우리의 건강한 말글살이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각 신문사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본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