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말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간형우 기자
hyeongwookan@gmail.com


매년 10월 9일로 지정된 ‘한글날’은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는 날이다. 570년 전 세종대왕은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아서 모든 사람이 쉽게 깨우쳐 말의 사용에 있어 편하게 하고자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이것이 우리의 글자인 ‘한글’의 정신이다.

 

대다수 국민이 한글의 뛰어남과 소리에 기반하는 과학적 원리를 알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이미 우수한 문자로 인정받는 한글은 최근 한글은 최근 외래어와 외국어의 범람 앞에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글날은 우리가 우리의 고유 문자인 한글의 의미를 돼시기로,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글날을 맞아 마련된 행사 가운데 하나인 '폰트의 유전학'은 한글의 미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회다.   

사진 1 <폰트의 유전학 전시회 입구>

폰트의 유전학

‘폰트’란 원래 알파벳이나 숫자, 기호 등을 인쇄하기 위해 만든, 같은 크기의 활자꼴 1벌을 뜻한다. 오늘날은 주로 디지털 활자꼴을 가리킨다. ‘나눔고딕’이니 ‘맑은 고딕’, ‘굴림’ 같은 것이 바로 폰트의 예들이다.

 

10월 7일부터 10월 21일까지 2주 동안 열리는 ‘폰트의 유전학’ 전시회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 심미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행사다.

 

사진 2 <아이디어 구상>

전시개요에 따르면 “한 폰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명 탄생의 과정과 같다”고 설명한다.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유전자가 매우 정교한 프로그램처럼 작동하듯이 폰트 역시 정밀한 기술과 고도의 작동 체계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폰트의 유전학’ 전시회는 한글 폰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오는지에 대한 과정을 세세하게 담았다.


하나의 폰트가 탄생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과정은 밑그림 그리기다 (사진 2). 디자이너는 한글의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소비자가 어떤 글씨체를 원하는지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글씨체를 연구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한글로 글자를 만들면 11,172가지의 형태가 나올 수 있다. 이처럼 많은 한글 글자를 개별적으로 완성해나가야 해서 개발자들은 단순히 심미성이나 조형미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폰트 디자이너는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가독성을 항상 생각하며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사진 3 <힌팅 작업 과정>

긴 시간과 많은 노력으로 탄생된 한글 글씨체는 ‘힌팅’이라는 추가적인 공정에 들어간다. ‘힌팅’이란 화면에서 글씨가 작게 보이더라도, 글씨를 뭉치지 않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다듬어주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회는 힌팅 작업이 어떻게 뭉쳐 보이는 작은 글씨를 확대하여 겹쳐진 자모는 나누어주고 떨어진 자모는 균형이 잘 맞도록 모아주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사진 3)

 

이번 전시회는 일반인들이 한글 글꼴의 탄생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관람료가 무료인데다가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른생활 시리즈 최신판 이모티콘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은 산돌구름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http://www.sandollcloud.com/dna/)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시회를 관람한 인원에 한해 산돌구름의 폰트 서비스를 3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 기회를 받는다.


외국어 간판과 외국어가 쓰인 옷이 불티나게 팔리는 요즘, 우리말인 한글의 심미성과 조형미를 다시 한 번 느끼고 그 정교함을 배워 볼 수 있는 뜻깊은 행사인 ‘폰트의 유전학’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 전시회는 서울 광화문 광장 지하 한글누리에서 10원 21일까지 (월요일 제외, 오전 9시-오후 6시) 열린다. (사진 1)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광화문 한글누리는 2015년 서울시의 한글문화 산업 활성화 사업을 통해 개관했으며, 광화문역 9번 출구에 있다. 이번 전시의 주최 및 주관은 폰트 디자인 전문 업체인 산돌커뮤니케이션이 서울디자인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